차·조선·1차금속등 수출 부진

차·조선·1차금속등 수출 부진
1분기 제조업 재고지수 ‘119.7’
전년 같은기간보다 12.5P 상승
산업 생산·출하도 5년째 감소
광·제조업 고용도 24개월째 ↓

수출 부진 여파로 울산지역 제조 기업들의 제품 재고량이 3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연간 단위로는 5년째 재고율이 늘고 있다. 제고가 빠르게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울산지역 제조업 경기가 좋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28일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울산 제조업 재고지수는 119.7(2015년 100 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12.5P 상승하며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고증가율은 37개월만에 가장 컸다.

지역 기업들이 제품을 생산해 놓고도 팔지 못해 쌓아두고 있는 물량이 3년만에 가장 많다는 의미다. 자동차, 조선, 1차금속 등 주력 제조업체들의 수출부진과 궤적을 같이한다.

 

산업생산과 출하는 울산이 지자체 최초로 수출 1000억달러를 기록한 2012년을 정점으로 작년까지 5년 연속 감소했다.

울산의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2013년 -1.8%, 2014년 -4.0%, 2015년 -3.3%, 2016년 -6.3%, 2017년 -1.0% 등 5년 연속, 제품 출하도 2013년 -1.9%, 2014년 -0.7%, 2015년 -2.4%, 2015년 -3.5%, 2016년 -0.5%로 5년 연속 각각 감소했다.

생산과 출하가 부진하면서 재고는 2014년 2.4%, 2015년 5.1%, 2016년 2.1%, 2017년 12.0% 등 4년 연속 쌓이고 있다.

올들어서도 생산자 제품 재고는 계속 쌓이고 있다.

3월 생산자제품 재고는 자동차, 전기장비 등에서 늘어 전년동월대비 12.6% 증가하며, 작년 8월(-5.1%)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증가세다.

울산지역 제조업체들은 올들어 내수부진, 경쟁심화, 환율, 수출부진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출은 여전히 부진에 빠졌고, 광·제조업 고용은 24개월째 감소했다.

 

1분기 울산지역 수출액은 총 162억 달러로 전년동분기대비 4.0% 감소했다. 특히 기계장비(-53.9%), 1차 금속(-17.6%), 자동차(-5.6%) 수출이 크게 부진했다.

수출부진 여파로 제품 출하는 앞으로도 더 쌓일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4월 울산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 제품재고수준 BSI는 108로 전월보다 12P나 상승했다. 5월 전망치도 109로 재고가 더 쌓일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자동차 재고 증가에는 국산 차의 경쟁력 약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 등에 따른 업황 부진이 영향을 미쳤고, 1차 금속 재고 증는 국내 건설경기 약화, 자동차 판매 부진 등 전방산업 둔화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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