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홍 사회부 기자

대로변에는 각 후보들의 현수막과 선거 포스터가 붙었고, 도로에는 후보들의 유세차량들이 중독성 있는 노래를 틀며 끊임없이 돌아다닌다. 향후 4년간 울산을 책임질 일꾼을 뽑기 위해 한 표를 호소하는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귀가 닳도록 듣는 얘기겠지만 유권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한 표의 가치를 알아야 한다. 어떤 후보를 찍을 것인지, 어떤 후보의 공약이 실현 가능한지 충분히 검증해야 한다. 앞으로 2주간은 TV 토론회, 유세전, 선거공보물, 공약집 등 자료가 넘쳐나고 시간도 충분하다.

그러나 한 번에 많은 사람들을 뽑아야하다보니 자칫하다보면 각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지 못하고 투표에 임하거나,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와 여당 프리미엄 등으로 인물과 정책 검증없이 ‘묻지마 정당투표’가 발생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여기에 상대 후보자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 등 네거티브까지 기승을 부린다면 유권자의 판단이 흐려질 가능성은 더더욱 높아진다.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도는 곧바로 투표율로 나타난다. 울산지역에서 지방선거 투표율이 60%를 넘은 적은 한 번도 없다.

남북관계와 북미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슈에 가려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인물과 정책 검증없이 정당만을 보고 투표하는 ‘묻지마 정당투표’의 피해는 결국 고스란히 유권자의 몫으로 돌아온다.

후보자들의 공약이 담긴 공보물, TV토론 등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후보들을 검증할 충분한 기회와 시간이 있다. 지방선거의 본질은 결국 지역주민들의 삶을 책임질 적임자를 선출하는 것이다.

3선 서울시장의 선거 이야기와 대한민국 정치판을 소재로 한 영화 특별시민에서 “당신들이 그렇게 하찮게 생각하는 유권자로 돌아가겠다. 차근차근 심판할 거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현명한 유권자들이 스스로 후보들을 철저하게 감시하고 공약을 검증하며 냉철한 판단으로 한 표를 행사하길 기대한다.

정세홍 사회부 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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