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형중 특별취재본부 부장
6·13 지방선거 레이스가 하루후면 결승선을 통과한다. 누가 삶의 터전인 울산을 잘 가꾸고 행복하게 할 적임자인지, 유권자들의 손에 울산의 미래가 결정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쯤이면 각 후보에 대한 지지층 표심은 어느정도 정해진 것으로 보여진다. 마지막 변수는 소신투표냐, 전략투표냐의 차이쯤이라 할까. 또 당선 가능성이 높은 주자에게 표가 쏠리는 ‘밴드웨건(bandwagon)’과 약세후보에게 동정표가 몰리는 ‘언더독(underdog)’효과 정도.

‘D-1’로 치닫는 울산 선거판의 분위기는 어떨까. 여전히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제비뽑기하려고요” “몇명 나왔어요?” “기초의원 얼굴도 잘 몰라요” ‘묻지마 투표’ ‘줄투표’…. 아직도 일부에선 이러한 문구들이 흘러나온다. 여기다 ‘사표(死票)’ 발언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정치권에서는 그저 유리한 상황을 따져 사표방지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모양새다. 광역단체장, 교육감 등에 가려서인지 기초의원 선거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모습도 보이고 일부에서는 후보 면면도 잘 알지도 못하는데다 가·나·다 등 뒤에 붙은 기호까지 헷갈린다는 푸념도 나온다. 오죽하면 유권자들 스스로 ‘줄투표’가 우려된다고 고백(?)할 정도다. 줄투표는 후보자의 자질이나 공약보다는 정치성향에 따라 특정 정당후보들을 찍는 것을 일컫는다. 이른바 묻지마 투표다. 유권자들이 가장 경계해야 될 단어이기도 하다.

진정으로 누가 우리 고장의 일꾼이 될지, 유권자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고심 또 고심해야 한다. 그리고 투표장으로 향해야 한다. 수십분에 걸쳐 후보자 포스터를 꼼꼼히 살피며 사전투표장으로 향하던 20대와 50대 남성들. “우리 아이들 책임질 양반들인데 아무나 찍을 수 있나. 그래도 누가 일 잘할지 함 봐야지” 지팡이에 의지한 채로 아들, 며느리와 함께 투표한 60대 중년여성. 새로운 울산의 미래는 유권자의 한 표에서 시작된다.

이형중 특별취재본부 부장 leehj@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