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주의보 9일째 계속 체감 온도는 40℃ 육박

폭염 10여일 더 지속 전망

울산이 불볕더위와 미세먼지, 오존 등 삼중고에 헉헉대고 있다. 게다가 이번 주말 울산의 낮 최고기온이 36℃까지 오르는 등 앞으로도 10일 이상 폭염특보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울산은 지난 11일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이후 폭염특보가 9일째 지속됐다. 19일 낮 최고기온은 34.1℃를 기록했지만 체감온도는 대략 40℃ 내외의 불볕더위가 이어졌다.

북태평양 고기압과 고온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 양쪽에서 확장되면서 열기를 한반도로 지속적으로 불어넣고 있기 때문으로, 낮동안은 불볕더위가 지속되고 밤에는 열대야에 가까운 무더위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기상청은 적어도 향후 10일 가량은 폭염특보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폭염특보가 연속 20일 가량 이어진다는 예보다. 울산의 역대 최장 폭염특보는 1995년의 25일이고 다음은 2006년의 16일간이다.

더욱이 울산은 미세먼지까지 기승을 부리고 오존 농도까지 나쁨 수준을 보이는 등 대기질까지 나빠 시민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이날 울산지역 미세먼지(PM-10) 농도는 일평균 79㎍/㎥를 기록했다. 울주군 화산리는 201㎍/㎥까지 치솟으면서 전국에서 가장 대기질이 나빴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도 울산지역은 65㎍/㎥로 대기질이 전국에서 최악에 속했다.

전국 최악의 대기질은 20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세먼지는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오존 상황은 미세먼지보다 더 심각했다. 이날 동구 전하동에서는 오존 농도가 최고값 0.159ppm을 기록하면서 매우 나쁨 수준인 0.151ppm 이상을 훌쩍 넘겼다. 울산은 이날 오존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예보됐다.

이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양쪽에서 영향을 주면서 대기가 정체돼있는 데다 산업단지 등에서 나온 오염물질이 바다 쪽으로 빠져나가거나 흩어지지 못하고 맴돌면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의 온열질환자가 급증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18일까지 집계된 울산지역 온열질환자는 총 45명이다. 이 중에서 42명이 지난 11일부터 발생했다. 열탈진 23명, 열사병 9명, 열경련 7명, 열실신 5명, 기타 1명 등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가장 많았다. 지난 5년간 울산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263명 중 177명(67.3%)이 야외 작업장이나 실외 등 오후 1시부터 5시 사이에 집중 발생했다.

이에 울산시는 동구 일산해수욕장에서 폭염대비 시민행동요령 등 캠페인을 실시하고 온열질환자 예방, 농축산물 피해 예방 등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하기 쉬운 각종 사업장과 건설현장, 야외작업장 등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오후 2~4시까지 야외작업을 피하고 그늘 등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하며 노인들은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가급적 논·밭 일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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