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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블 시티’ 울산을 만들자]세계에서 가장 걷고 싶은 도시·자전거 천국(3)‘행복=걷기’ 덴마크 코펜하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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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12  21: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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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덴마크 코펜하겐 니하운 운하.

‘걷기’는 특별한 장비나 경제적인 투자 없이도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북유럽의 대표 복지국가인 덴마크는 자국민들에게 유독 걷기와 함께 자전거 타기를 장려한다. 의료비가 모두 무료인 덴마크는 국민들의 건강이 곧 행복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걷기는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동수단이고, 걷기 좋은 환경을 만들수록 보행자의 사회적·선택적 활동이 증가하는데 그 장점이 있다.
 

   
▲ 덴마크 코펜하겐 스트뢰에 거리.

◇걷기 좋은 환경을 위한 도시계획 관점 변화

인구 550만명의 코펜하겐은 몇 년 전 비영리단체 Walk21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걷고 싶은 도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 비밀에는 코펜하겐시가 그동안 걷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수십년전부터 시행해온 정책과 노력이 있었다

덴마크 코펜하겐은 수십년 전부터 보행자를 배려한 도시계획을 실행했다. 코펜하겐에 본사를 둔 겔 아키텍트(Gehl Architects)가 코펜하겐시와 40여년 넘게 함께 도시프로젝트를 시행해 현재의 코펜하겐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건축가이자 도시공학자인 얀 겔(Jan Gehl)은 1960년대부터 보행자를 배려한 도시를 만들면서 보행자, 자전거,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시디자인을 재정비했다.

1950~1970년대만해도 대부분 지역의 도시 설계가 건물과 교통 측면이 중심이 돼 이뤄졌고, 최근에서야 삶, 공간, 건축 순으로 보행자와 자전거, 대중교통을 고려한 도시계획을 시행하는 쪽으로 방향이 변화하고 있다.

즉 코펜하겐의 경우 50여년 전부터 보행자 중심의 걷기 좋은 도시공간 계획이 짜여지기 시작한 것이다.

걷기 좋은 코펜하겐을 만들기 위해 겔 아키텍트는 얀 겔의 보행자 경관과 크게 3가지의 질적 기준(보호, 편안함, 즐거움)을 토대로 보행자가 걸으면서 다양한 환경을 볼 수 있게 설계했다.

겔 아키텍트 관계자는 “걷기 좋은 도시공간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건물 배치, 다양한 공간 배치, 안전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프로젝트를 시행할 때 해외의 좋은 사례를 그대로 도입하는 것 보다 지역의 문화 특성을 고려한 공간 계획이 필요하다. 또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서는 사업의 전반적인 스토리텔링을 만들 수 있는 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코펜하겐 스트뢰에 거리 보행자 전용 표지판.


◇북유럽 최초의 보행자 전용, 스트뢰에 거리

지난 6월28일 찾은 덴마크 코펜하겐. 코펜하겐에는 북유럽에서 최초로 조성된 보행자 전용거리인 스트뢰에 거리가 있다. 스트뢰에는 덴마크어로 ‘산책’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콩겐스 광장에서 시청 앞 보행자 광장까지 5개 보행자 전용도로를 통칭한다.

스트뢰에 거리 진입부에 들어서니 중세풍 건물에 고급 명품점, 레스토랑 등 크고 작은 가게들이 줄지어 성업중이었다. 폭 10m의 거리에 보행자들이 저마다 쇼핑을 하고 사진을 찍는 등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상점들이 줄지어 위치해있는 스트뢰에 거리는 오전 4시부터 11시까지는 조업차량이 들어갈 수 있도록 운행이 허용된다.

무엇보다 스트뢰에 거리에서는 보행자들을 위해 마련된 여러 세심한 배려가 인상적이었다. 거리에 설치된 벤치는 방향이 광장 쪽을 바라보고 있어 걷다가 힘들면 언제든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만들어졌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는 보행자 편의를 위해 지하 화장실을 설치했다.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해 가로수 주위로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했고 보행자 안전을 위해 자전거와 보행자 도로를 분리했다.

그리고 스트뢰에 거리 뿐 아니라 코펜하겐에서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이처럼 보행자 안전을 위해 자전거, 보행자, 차도를 모두 분리해놓았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보도 간 연결은 보도포장으로 시공하고, 경계선을 다른 재질의 포장으로 구분한 것이다. 차량과 자전거, 보도의 포장재질과 높낮이를 모두 다르게 해 이용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한다.
 

   
▲ 덴마크 코펜하겐 도심의 자전거 전용도로.

◇자전거 천국 코펜하겐

코펜하겐에서는 보행자와 함께 자전거 이용자를 유독 많이 목격할 수 있다. 자전거 인프라가 워낙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코펜하겐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코펜하겐의 자전거 이용률은 41%, 차량 이용률 24%로 지금도 계속해서 차량 이용률을 줄이고, 자전거와 걷기 이용률을 높일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025년까지 코펜하겐시는 자전거 이용률을 50%까지 올리고, 세계 최초로 탄소 중립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코펜하겐에는 무려 400㎞가 넘는 자전거 도로가 설치돼있고, 자전거 전용 고속도로도 있다. 코펜하겐시가 이를 위해 투자한 자전거 인프라 예산만 300억원이 넘는다. 자전거 이용 장려 역시 궁극적으로는 차량 이용 감소와 보행자를 배려한 정책으로 꼽힌다.

코펜하겐시청 교통관리국 크리스티나 담당자는 “걷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걸을 때 흥미로워야 하고, 안전해야 한다. 또 걷는 환경에 차나 매연이 없어야 한다”며 “코펜하겐은 하루 아침에 바뀐 게 아니다. 아주 많은 정책과 계획, 그리고 작지만 많은 결정들을 거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덴마크 코펜하겐 글=정세홍기자 / 사진=김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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