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가계신용 20조5105억원

정부규제로 2금융권 대출 늘며

전분기말보다 1712억원 증가

주택담보대출은 2분기째 감소

울산지역 가계신용 잔액이 20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최대’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가계신용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지역 주택시장 하락과 은행권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도입 등 영향으로 2분기째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8년 2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6월 말 울산의 가계신용은 20조5105억원으로 전분기 말(20조3393억원)보다 1712억원 증가했다. 전분기 감소에서 1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울산의 가계신용(대출) 잔액은 2017년 1분기 19조4481억원, 2분기 19조8976억원(+4495억원), 3분기 20조1787억원(+2811억원), 4분기 20조4654억원(+2867억원), 올해 1분기에는 20조3393억원(-1261억원)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역의 분기별 가계신용이 감소한 것은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발표한 20123년 이후 13분기만에 처음이다.

특히 가계신용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2분기 연속 감소해 주택담보대출의 둔화세가 역력했다. 2분기 울산의 주택담보대출은 11조6036억원으로 전분기(-1502억원) 보다 448억원 감소했다.

울산의 주택담보대출은 작년 1분기 11조2432억원, 2분기 11조5625억원(+3193억원), 3분기 11조6925억원(+3732억원), 4분기 11조7986억원(+1061억원), 올해 1분기11조6484억원(-1502억원), 2분기 11조6036억원(-448억원)을 기록했다.

울산의 가계신용이 전분기 대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은행권 대출 문턱이 신협·새마을금고·저축은행 등 2금융권을 통한 전세 및 소비자금 확보를 위한 신용대출과 생계형 대출(기타대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5월중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자료에 따르면 5월중 울산지역 가계대출(부채)은 전월대비 439억원 증가한 20조4405억원으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신협,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에서 고이율로 마이너스 통장이나 신용대출한 기타대출은 한달새에 751억원 불어났다.

은행권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도입과 지역 주택시장 하락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꺾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작년말 6.7%에서 올해 1분기 4.3%, 2분기(4~5월 현재) 1.7%로 둔화됐다.

한편 한국 경제 ‘뇌관’으로 불리는 전국 가계빚이 2분기에 1500조원(1493조2000억원)에 육박하며 사상최대 기록을 재차 경신했다. 전분기 말 보다 24조9000억원(1.7%)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신용 증가세는 앞으로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소득증가율을 상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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