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부터 일반인까지 1천여명 발길
타지서도 참가 … 전국대회 발판 마련

▲ 9일 울산시 중구 태화강지방정원에서 열린 2018 울산 드론미션대회에서 참가시민들이 드론축구를 체험하고 있다.

‘드론(Drone)’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별 경쟁이 어느때보다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경상일보 주최로 9일 태화강대공원에서 열린 ‘2018 울산 드론 미션대회’가 초·중등 학생은 물론 일반 성인들까지 보다 많은 연령대가 참여하고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다양한 아이템이 제공되면서 지역의 새로운 산업페스티벌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엿봤다.

특히, 울산이 아닌 타 지역 시민들도 상당수 대회에 참가해 이번 ‘2018 울산 드론 미션대회’가 지역을 넘어 전국적 대표 행사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드론을 활용한 △장애물 레이싱 미션 △2대2 배틀 미션 △시뮬레이션 등 대회 미션 프로그램은 물론 드론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교육관 △산업관 △영상관 등 색다른 볼거리와 박진감 넘치는 모습이 곳곳에서 연출되면서 관람객들은 물론 나들이 나온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회에는 엄주호 경상일보 사장,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이미영 울산시의회 부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박태완 중구청장, 이동권 북구청장, 지역 국회의원 관계자, 참가자 및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 2018 울산드론미션대회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체험 및 전시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임도형군 장애물레이싱·배틀 2관왕

◇장애물 레이싱, 2대2 배틀 미션…‘참가자도 관람자도 손에 땀나네’

개막 축하공연으로 자동 비행 드론단의 군무가 펼쳐지자 관람객석에서 너도나도 휴대폰을 들고 촬영하기에 바빴다.

개막식에 이어 열린‘드론 장애물 레이싱 미션’게임은 본선 못지 않게 준비(?) 단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총 30명이 출전한 이 미션게임은 참가자가 드론을 직접 조정해 무대에 설치된 10여개의 장애물을 통과한 후 도착지점에 무사히 안착하는 룰이다. 모든 장애물을 통과한 후 결승전에 빠르게 도착한 참가자가 우승하는 게임이다. 단순하게 완주목적을 위해 조정장치를 손에 잡은 참가자부터 손주를 위해 직접 드론을 배운후 대회에 참가한 어르신, 학원에서 조정기술을 배워 온 학생 등 초등학생부터 일반참가자들까지 아낌없는 실력을 겨뤘다.

아버지에게 기술을 전수받은 중학교 3학년 임도형 학생이 32.42초로 영광의 1등을 차지했다. 인터넷으로 직접 참가한 임좌빈 학생이 37.28초로 2등에 올랐다. 3위는 이인귀 학생이 이름을 올렸다.

총 16개 팀이 경쟁한 2대2 배틀미션에서는 장애물 레이싱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임도형군과 최성빈군이 함께한 팀이 1위를 차지했다. 2등은 이태영·권무진 학생팀, 3등은 장준·장진 형제팀에게 돌아갔다. 드론시뮬레이션에서는 1위 이수완, 2위 최원근, 3위 장대욱군이 차지했다.

▲ 개회식에 참석한 엄주호 본사 대표이사와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이동권 북구청장 등 인사들이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재난현장 정보수집등 신기술 공개

◇‘악취도 잡고, 재난 원인도 분석하고’… 드론, 신기술 시연의 장

이번 ‘2018 울산 드론 미션대회’에서 드론 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신기술이 일반에 공개돼 주목을 끌었다.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이번 미션대회에 재난환경 현장정보 수집용 드론(대기·수질 수집장치)을 처음으로 시중에 선보였다. 또 폐쇄지역 조사용 드론과 저고도 현장조사용 드론도 공개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재난사고현장이나 구조물 붕괴현장에 투입돼 사고원인과 피해정도를 조사하는 ‘진볼드론’이 전시되자 많은 관람객들은 이리저리 살펴보고 신기해 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일반카메라와 열화상카메라·다중분광카메라 등을 장착해 야간임무가 가능한 드론 기술도 소개했다. (주)태성환경연구소는 실시간 악취 추적드론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번 행사에는 산학공동작품도 몇몇 선보였다. 울산과학대학교 융합드론 동아리는 산업체와 공동 개발한 ‘자동 장애물 회피 드론’을 들고 나왔다. 출발점과 도착점의 위치를 센서에 인식시켜 자동으로 비행할 경우, 드론의 이동경로에 장애물이 나타날 경우 자동으로 인식해 위치를 변경해 비행하는 기술이다.

홍원학 울산과학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국가로부터 공인인증시험도 통과했다. 기업체와 협력해 활용분야를 넓혀 나가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대학교도 지역 기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한 시각적목표물을 이용한 드론의 정밀 착륙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드론을 처음 접한다는 한 50대 남성은 왕초보 파일럿 교실에서 ‘원포인트 레스’ 받고 현장에서 드론 교육과 시뮬레이션 비행, 이착률 실습까지 경험해 보는 시간을 가지며 즐거워했다.

‘미래 메이커스탭 in 울산’ 부스에서는 초등학생들이 3D 펜으로 안경과 아이스크림, 열쇠고리를 직접 만들어 보면서 신기해 하고, 즐거워했다.

▲ 9일 울산 태화강지방정원에서 열린 2018 울산 드론미션대회 개회식에서 드론장애물 레이싱 미션과 배틀 미션에 참가한 시민들이 내빈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산업계 드론역할 확대 일자리로 직결

◇“드론, 미개척 분야 무궁무진, 울산이 산업선도해야”

조성우 울산드론협회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아이콘인 드론산업이 아직까지 미개척 분야가 많은 점을 강조하고 산업수도 울산이 이러한 드론을 지역 환경과 접목해 산업을 선도해야 한다고 했다.

조 회장은 “산업계는 안전관리에서 드론의 역할이 더 확대될 수 있고, 공단내 각종 사고와 화재 등 각종 재난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 또한 드론산업의 영역일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드론의 전문적 교육강화와 체험, 미래인재 육성이란 카테고리가 형성되면 일자리 창출로 직결될 수 있다”고 했다.

울산드론협회가 추정하는 성인 동호인은 3000명 정도. 협회는 학교체험과 일선학교에서의 교육 등을 감안하면 울산인구의 3~4%가 드론 체험인구로 파악하고 있다. 이 수치를 10% 정도 늘릴 수 있다고 협회측은 내다보고 있다. 협회는 이에 대비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이형중기자·사진=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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