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주 매매가 0.3% 하락

4주째 전국 최대 낙폭 기록

3월부터 77주 연속 하락세

주력산업 부진 탓 인구감소

입주물량 증가 매물 쏟아져

▲ 주력산업 부진과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울산의 아파트 가격이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사진은 중구지역의 한 아파트단지 전경.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의 아파트 가격이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조선,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부진에 따른 인구감소와 입주물량 증가로 매매 수수요가 실종된 반면 매물이 쏟아지면서 77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남구 야음동과 북구 송정지구 등 신규주택에 입주하기 위한 급매물이 나오면서 아파트 가격 낙폭을 키우고 있다.

10일 한국감정원이 9월 첫주(3일)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조사 결과 울산은 전주 보다 0.30% 하락하며 8월13일(-0.35) 부터 8월20일(-0.35), 8월27일(-0.30%), 9월 3일(-0.30%)까지 4주 연속 전국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로써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3월 둘째주(13일 -0.02%)부터 시작해 올들어 9월 첫주까지 7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울산의 아파트 가격이 77주 연속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올들어 8월말(누계)까지 울산 아파트 매매가 하락률은 -7.34%로 17개 시·도 가운데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전국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소폭(-0.31%) 내렸다.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8월말까지 -0.07% 하락하는데 그쳤고, 지난해 연간 하락률도 -0.29%에 머물렀다.

울산의 연간 아파트 가격은 2016년 -0.03%, 2017년 -0.15%로 2년 연속 하락했다. 울산의 아파트가격이 2년 연속 하락한 것은 1997년 광역시 승격 이후 처음이다.

지역 아파트 가격은 지역경기 침체에 따른 인구유출과 신규입주물량 증가의 영향으로 동구와 북구 등을 중심으로 전 지역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9~11월 중 울산지역 입주 예정 아파트는 남구 야음동 더샵 1·2단지(1180가구)를 비롯한 6개 단지 1679가구에 달한다.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보이며 아파트 전세가격도 69주째 떨어지고 있다.

9월 첫주(3일) 울산의 전세가격은 전주보다 0.42% 하락하며 작년 5월8일(0.01%) 이후 69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특히 울산의 전세가격은 7월30일(-0.37%)부터 시작해 8월6일(-0.39%), 8월13일 (-0.36%), 8월20일(-0.45%), 8월27일(-0.31%), 9월 3일(-0.42%) 등 6주 연속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8월말(누계)까지 울산의 전세가격 하락률은 -9.41%(전국 -2.79%)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낙폭이 컸다. 울산의 전세가격은 지난해 8월말(누계)까지 -0.06%, 작년 한해동안 -0.72% 각각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은 “입주물량 부담에다 조선업 등 지역 기반산업 침체로 근로자 유출이 지속되며 아파트 매매가 및 전세가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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