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 전년比 25.6%↑
2개월 연속 두자릿수 늘어
석유·자동차 상승세 견인
울산항 물동량 올들어 최고연말 역대 최대치 달성할듯
30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발표한 ‘8월 울산 수출입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울산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25.6% 증가한 60억4000만 달러를 기록, 5월 이후 4개월 연속(전년동월 대비) 신장세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전북(33%), 충남(27.4%)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무엇보다 전월(63억6000만달러, 18.7%↑)에 이어 2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이자, 두 달 연속 60억 달러대로 회복속도가 점차 가팔라지고 있어 고무적이다.
이로써 상반기까지 부진하던 울산의 누계 수출액은 7월들어 처음으로 소폭 플러스(0.03%)로 전환한데 이어 8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455억3300만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제품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급등(32.9%)으로 45개월만이자 전년 동월 대비 35.7% 급증한 월 20억달러를 돌파했다. 자동차 수출도 7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최대 수출대상국인 미국 시장에서의 신차 출시(싼타페, 투싼), 작년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88.7% 급증한 12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대 중국 수출이 석유제품 증가에 힘입어 19.7% 증가하며 월 1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014년 12월 이후 44개월 만이다. 작년 10월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던 대미 수출도 47.2% 급증한 8억3000만달러로 11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울산 수출의 또다른 축인 선박은 장기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8월 건조 및 인도 물량 감소로 선박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1% 급감한 1억9000만 달러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30일 울산항만공사가 발표한 8월 울산항 물동량도 액체화물과 일반화물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1791만t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643만t)보다 9.0%(148만t) 증가했다. 이는 올해 들어 월간 기준 최대실적이다.
특히 하반기에 S-OIL의 대규모 투자프로젝트인 RUC/ODC 공정이 본격 가동되면 관련 화학공업생산품까지 처리물량이 확대되는 데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물량의 6부두 통관문제가 해소되면서 신규 물동량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올 연말 울산항 전체 물동량이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출물량(646만3139t)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0% 증가했고 수입물량(963만9222t)도 7.1% 늘어났다. 전체의 82.6%를 차지한 액체화물이 1480만t으로 전년 동월대비 6.0%(84만t) 늘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진 화학공업생산품 수요증가에 따라 8월 울산항에서 343만t을 처리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로서 8월까지 울산항의 누계 물동량은 액체화물 1억874만t, 일반화물 2374t 등 총 1억3248만t이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액체화물과 일반화물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3~4월 물동량 급감 이후 8월에 올해 최대 물동량을 기록했다”면서 “하반기 물동량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식·이형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