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10개 주요해역 조사

전국 평균농도 2.46개/㎥

울산연안은 4.73개/㎥ 최다

울산 연안의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다. 울산 연안의 표층수(바다 표면 가까이의 해수) 부유 미세플라스틱 오염정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최도자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해양 미세플라스틱 환경위해성 연구 중간보고 자료에 따르면 동·서·남해 20개 해안의 미세플라스틱 평균농도는 2776개/㎡, 동·서·남해 해수표면 10개 해역의 해수표면 미세플라스틱 평균농도는 2.46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수부가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동·서·남해연안 10개 주요해역 표층수의 부유 미세플라스틱 오염 정도를 조사한 결과 울산 연안이 평균 4.73개/㎥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포항 영일만 4.54개/㎥, 거제·동부연안 4.22개/㎥ 등 특히 동해연안의 미세플라스틱 오염 정도가 심각했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 5㎜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으로, 처음부터 미세플라스틱으로 제조되거나 플라스틱 제품이 부서지면서 만들어진다. 이같은 미세플라스틱이 바다나 호수로 흘러들어갈 경우, 수중생물을 위협하는 등 어패류 등에서 검출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최근 서울과 부산 등 국내 주요 도시의 대형 수산물시장에서 판매되는 패류 4종류(굴, 담치, 바지락, 가리비)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굴에서는 0.07±0.06개/g, 담치는 0.12±0.10개/g, 바지락은 0.34±0.31개/g, 가리비는 0.08±0.08개/g 등의 미세플라스틱이 나왔다. 호수나 바다로 흘러들어간 미세플라스틱이 어패류의 체내에 쌓여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문제는 천일염이나 어패류, 심지어 우리나라 연안에서 잡히는 생선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규제와 기준이 없다는 데 있다.

전문가들은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된 수산물의 유통 여부를 감시하고 이를 차단하는 노력과 함께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연구와 규제가 시급하다며 장기적으로는 먹이사슬을 통해 궁극적으로 인간의 건강에도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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