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5년간 50조원 신규 투자·7만명 고용 계획 발표

KTX울산역 환승센터·강동리조트 개발 등 정상화 기대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앞으로 5년간 50조원의 신규 투자와 7만 명의 일자리 창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대규모 투자ㆍ고용 계획을 이날 발표했다. 연합뉴스
신동빈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롯데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조원의 신규 투자와 7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통근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롯데그룹이 울산에서 사업을 추진하다 중단한 KTX 울산역 환승센터, 강동리조트 개발,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PIA(고순도이소프탈산) 생산설비 증설 등 각종 투자사업 정상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23일 “향후 5년간 국내외 전 사업 부문에 걸쳐 50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며 “또 5년간 7만명을 고용해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발표했다.

롯데는 우선 계획 첫해인 내년에 약 1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 유화사를 인수했던 2016년 투자금액인 11조200억원을 넘어서는 수치로 사상 최대 규모다.

롯데가 대규모 투자ㆍ고용 계획을 내놓은 것은 8개월여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이달 경영 일선에 복귀한 신동빈 그룹 회장이 “롯데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에서 모색해달라”고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화학 부문은 국내 생산 거점인 울산과 여수, 대산 지역에 지속적인 설비 투자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또 한국 및 인도네시아, 미국에서 에틸렌 등 대규모 설비 증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원료 경쟁력 강화와 제품 포트 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1250억원을 투입하는 울산1공장에 MeX(Meta Xylene) 공장 증설(연산 연간 16만t→36만t)과 울산공장 PIA 설비증설(연산 46만t→84만t)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관광 및 서비스 부문에서는 국내외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해 롯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울산에서는 신 회장이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법정 구속되면서 올스톱 된 울주군 고속철도(KTX) 울산역 앞 복합환승센터와 2007년 착공했지만 수차례 공사 중단과 재개를 거듭하다 2016년 6월부터 다시 중단된 북구 강동 리조트 개발 사업의 재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현재 복합환승센터 개발과 관련해 올해 연말까지 수익성을 낼 수 있는 방안을 담은 용역을 수립해, 울산시에 제안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울산 투자계획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된 사항은 없다”면서 “복합환승센터 개발방안과 관련해서는 롯데측과 계속 협의중이며, 지역 고용창출과 서부권을 동반 발전시킬수 있는 윈윈방안이 빨리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유통 부문에서는 온라인 역량 강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온라인 사업의 역량을 업계 1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과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로 했다. 고용유발 효과가 큰 쇼핑몰 사업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롯데는 투자 계획과 함께 향후 5년간 7만명을 고용하는 채용 계획도 내놓았다. 올해는 대내외 여건 악화로 연말까지 1만2000명 채용이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약 10% 증가한 1만3000명 이상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매년 채용 규모를 차츰 늘려 2023년까지 7만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투자·고용 계획과 관련해 “최근 둔화했던 경영활동을 빠르게 정상화하고 미래성장에 대비하기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국가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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