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신흥시장 통화가치 하락

이익률 전년보다 3.8%p 하락한 1.2%

주가도 8년7개월만에 최저수준 추락

신차 판매 확대·시장 맞춤 전략 추진

▲ 현대자동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76%나 감소한 2889억원으로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사진은 25일 서울시내 현대자동차 전시장.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3분기에 지난해 동기대비76.0%나 감소한 288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어닝 쇼크(실적 충격)’에 빠졌다.

이는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분기 기업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액은 24조4337억원으로 지난해와 견줘 1.0% 늘었지만 영업이익의 대폭 축소는 막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1.2%에 그치며 지난해 동기보다 3.8%p 하락했다.

이같은 어닝 쇼크로 25일 주가(종가 기준)도 약 8년7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5.98% 하락한 11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보면 2010년 3월 16일(10만9500원) 이후 약 8년 7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차량 판매실적은 지난해 동기와 견줘 0.5% 감소한 112만1228대로 집계됐다. 중국을 제외할 경우 0.3% 증가한 93만7660대를 팔았다.

국내 시장에서는 싼타페 등 신형 SUV의 판매 호조 지속에도 영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1.4% 줄어든 17만1443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해외시장의 경우에도 유럽 권역과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북미 권역과 중국시장 판매 감소 등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0.4% 감소한 94만9785대에 머물렀다. 매출액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자동차 부문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금융과 기타부문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며 1.0% 늘었다. 영업부문 비용은 비용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8.6% 증가한 3조4036억원을 기록했다.

월드컵 마케팅 활동 확대, 에어백 제어기 리콜, 미국에서 이미 판매한 차량을 대상으로 실시한 엔진 진단 신기술 ‘KSDS’ 적용 등으로 일시적 비용 요인이 발생했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76.0% 감소했고,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67.1%, 67.4% 감소한 3623억원, 3060억원에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는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둔화, 무역 갈등 우려 등 어려운 여건이 지속된 시기였다”며 “이런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브라질·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가 지난해보다 10~20% 떨어지는 등 외부적 요인들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3분기에 엔진 신기술 적용 비용을 반영하고 월드컵 마케팅 비용 등이 투입되면서 영업비용이 확대된 것도 한몫했다.

3분기까지의 누계 실적은 판매 336만2758대, 매출액 71조5821억원, 영업이익 1조921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4분기부터는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에 일시적 비용을 반영한 데다 4분기부터는 주요 볼륨 차종(많이 팔리는 차종)의 신차 판매 확대와 시장별 맞춤형 전략 등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 국내 EQ900 페이스리프트, 미국G70출시에 따라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 확대가 기대되는 것을 비롯해 내년부터 스마트스트림, 3세대 플랫폼, 신규 디자인 등을 적용한 신차의 판매가 본격화하면 ‘신차 빅사이클’을 형성하며 영업부문의 이익 창출 능력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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