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미세먼지가 전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울산의 미세먼지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울산은 지난 2016년부터 3년 동안 미세먼지 농도의 ‘나쁨’이 증가하고 초미세먼지의 농도도 짙어졌다.

울산은 아황산가스와 질소산화물,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대기공해가 아직도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세먼지까지 증가해 환경개선 모델 도시의 이미지를 유지하는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의 미세먼지 나쁨일수는 2016년 6일, 2017년 8일, 2018년 11일로 늘었고, 초미세먼지는 2016년 57일, 2017년 75일, 2018년 61일로 집계됐다. 또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2016년 42㎍/㎥, 2017년 44㎍/㎥, 2018년 45㎍/㎥로 짙어졌다. 반면 지난 2008년에는 울산의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54㎍/㎥에서 2016년 43㎍/㎥으로 개선됐고, 초미세먼지도 2015년 25㎍/㎥에서 2016년 23㎍/㎥로 개선됐다.

미세먼지는 자동차의 배기가스, 화력발전소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 울산의 경우 중부지방의 미세먼지 영향이 비교적 적어 대부분 울산내 발전소와 공장, 자동차 등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봄과 여름에는 동남풍이 석유화학산업단지를 거쳐 울산시내 도심으로 불어와 미세먼지의 농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울산발전연구원 마일영 박사는 27일 발표한 울산도시환경브리프를 통해 “연말까지 ‘나쁨’ 발생일수와 초미세먼지 평균농도가 더 짙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근지역, 항만 등으로부터 유입되는 대기오염물질을 저감시켜야 하는데, 이를 관리할 수 있는 광역적인 대기오염 저감 체계를 구축해놓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세먼지 속에는 독성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농도가 높다. 대부분 도시가 난방을 하지 않는 여름철이 되면 PAHs농도가 줄어들지만 울산은 여름철에도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미뤄 공단의 영향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심각하다고 유니스트 최성득 교수가 실험을 통해 지난 6월 발표했다.

울산시 차원의 미세먼지 오염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오염방지 대책과 배출원별 감시체제를 갖추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산업단지와 공장 등의 오염기여도 파악, 미량독성물질에 대한 실태 파악 등과 같은 기초연구도 시급하다. 자칫 수십년 동안 막대한 돈을 들여 강과 대기를 정화해 ‘생태 도시’의 이미지를 살려놓은 노력을 미세먼지 관리를 잘못해 수포로 만들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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