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행복) 케이블카의 예산을 울산시는 삭감하고, 울주군은 새로운 노선을 찾고 있다. 시민들은 헷갈린다. 이선호 울주군수는 29일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사업 포기 논란이 일고 있는 행복케이블카에 대해 “모든 법적인 문제가 정리되면 사업은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군수의 이같은 발언은 송 시장의 입장과는 상반된다.

앞서 송철호 울산시장은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설치 울주군 보조사업비’ 20억원을 전액 삭감한 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했다. 이어 송 시장은 일산해수욕장과 대왕암 사이에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송 시장이 입장을 바꾼 것이다. 송 시장은 케이블카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에서 선회해 지난 8월 시정소통회의에서 영남알프스케이블카 사업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취임 100일 인터뷰에서도 환경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노선만 마련된다면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확답했다.

반면 이선호 군수는 후보자 시절에 케이블카를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이 발언이 언론에 나가자 급히 정정을 요구했고, ‘공식 절차를 밟아 행복케이블카 설치를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군수는 틈날 때마다 ‘군민들에게 헛된 희망을 안겨줘서는 안된다’ ‘케이블카는 포기하고 대체 사업을 찾겠다’ 등의 발언을 했다. 급기야 군의회는 케이블카 재추진 결의안을 유보해 버렸다. 그런데 이 군수는 이날 “해양케이블카와 산악케이블카는 별개의 사안”이라면서 “시공까지는 최소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군수는 “현재 노선은 생태계 보고인 낙동정맥을 훼손할 우려가 높아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부터 새로운 노선을 찾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 시장과 이 군수의 엇박자 행보에 시민들은 무척 당혹스럽다. 한쪽은 예산을 삭감하고, 한편에서는 새로운 케이블카노선을 찾는다고 한다. 또 시는 해상케이블카를 추진하고 있는데, 울주군은 산악케이블카를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한다.

두 사람의 말을 종합하면 5년 뒤는 울산에 두개의 케이블카가 설치될 수도 있다.

울산시와 울주군이 과연 소통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신불산 케이블카를 두고 지금까지 이랬다 저랬다 갈지자 행보를 보인 송철호 시장과 이선호 군수가 한번이라도 논의를 한 건지 묻고 싶다. 두 사람이 정신없이 입장을 번복하다보니 시민들은 이제 어느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를 지경이다. 시민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단체장의 도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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