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30년 국내 수소전기차 연간 50만대 생산체계 구축”

▲ 현대차그룹은 11일 충북 충주에 있는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확대를 위한 제2공장 신축 기공식을 열었다. 현대차그룹 제공

R&D·설비확대 7조대 투자
내년부터 1300명 신규고용
울산공장 추가라인 생길듯
협력사 물량증가·고용창출
최악의 불황속 단비될 전망

전 세계 완성차 업계들이 ‘탈 내연기관’으로의 체질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를 넘어 2030년 국내에 연간 50만대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하기로 해, 주력공장이 위치한 울산이 수소경제사회를 선도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수소산업의 메카로 도약하는데도 첨병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수소전기차 생산라인을 갖고 있는 현대차 울산공장에 앞으로 추가로 수소차 생산공장 건립이 예상되며 협력사의 물량증가와 함께 고용창출을 통한 최악의 불황속 ‘터닝포인트’로 작용해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 전반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 국내에서 연간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FCEV) 생산체제를 구축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수소차 엔진 양산공장 건립, 협력사와 2030년까지 연구·개발 및 설비확대 등에 총 7조6000억원 투자, 5만1000명의 신규고용창출 방안이 담긴 중장기 수소 및 수소전기차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글로벌 수소 리더십 강화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이 밝힌 ‘FCEV 비전2030’에 따르면 협력사와 함께 2030년 국내서 연간 기준으로 승용과 상용을 포함해 수소전기차 50만대 생산체제 구축에 나선다. 연간 5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약 124곳의 주요 부품 협력사와 2030년까지 연구·개발(R&D)과 설비 확대에 모두 7조6000억원을 신규 투입한다. 현대차그룹과 협력사의 투자가 이뤄지면 2030년까지 신규 고용은 모두 5만1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당장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와 함께 현재 연간 3000대 규모인 수소전기차 생산능력을 2020년에는 약 4배 수준인 1만1000대로 늘리기 위해 내년부터 2년 동안 3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해 모두 1300명을 신규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2022년에는 4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기 위해 투자규모를 1조5000억원으로 늘리고, 2025년까지 누적 투자 2조9000억원을 달성해 13만대 생산체계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계획대로 2030년 국내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제가 현실화한다면 이에 따른 연간 경제효과는 약 25조원, 간접 고용을 모두 포함한 취업유발 효과는 22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현대차그룹은 밝혔다.

현재 울산공장에서는 하루 7대를 생산하는 수소차 넥쏘 생산라인을 구축해 놓고 있다. 이 초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아차 생산공장과 함께 울산공장에서도 수소차 전용생산라인 구축작업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연료전지시스템을 외부에 공급하는 새로운 사업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시장진출을 원하는 경쟁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선박과 철도, 지게차 등에서 연료전지시스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발전분야에서의 수요증가도 예상됐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와는 별도로 2030년 기준 연간 약 20만기의 연료전지시스템을 외부에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위해 그룹은 기존 넥쏘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연료전지시스템을 기반으로 제품성능을 보완하고 라인업을 확대해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충북 충주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확대를 위한 제2공장 신축 기공식을 열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기공식에서 “수소전기차의 부품 국산화율이 99%에 달할 정도로 연관산업 파급효과가 큰 만큼 협력사와 동반투자를 통해 미래 자동차산업의 성장기반을 구축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다가올 수소경제라는 신 산업분야의 ‘퍼스트 무버’로 수소가 주요 에너지인 수소사회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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