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이 지난 18일 울산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제3회 4차 산업혁명 U포럼 및 토론회’는 4차 산업혁명의 쓰나미에 휩쓸려 들어가고 있는 울산의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줬다. 특히 이날 기조강연을 한 부산대학교 이대식 교수는 ‘이미 시작된 4차 산업혁명, 우리 안에 있는 미래’라는 소주제를 통해 한국과 울산의 현실을 고발했다. 이 교수는 “중국이 지(智) 혁명을 통해 신산업의 경쟁력을 키운다면 가장 큰 충격을 받을 나라는 미국도, 일본도 아닌 바로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의 말을 인용해 “우리가 책상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동안 중국은 발로 뛰고 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큰 회사가 작은 회사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빠른’ 회사가 ‘느린’ 회사를 무너뜨릴 것”이라며 액센츄어 클라우드 비즈니스 대표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울산은 지금 중앙정부에 과학·기술 역량의 혁신과 지원을 요구할 수 있는 에이전시(Agency·창구)를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튼실한 성장패러다임 조차 확보하지 않고 있다. 다른 지자체가 지역중심성장의 엔진을 이미 가동하고 있는데 반해 울산은 중후장대한 산업을 아직도 혁신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울산의 미래전략은 일단 내부적으로 혁신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음을 인식하고 모든 전공에 인공지능을 도입해야 한다. 이어 비전·목표·전략은 있으나 노하우가 없다는 말을 명심하고 산학연관의 과감한 인력 순환을 강행해야 한다.

두번째로 대도시 신규 일자리 창출은 신산업과 MICE산업으로 주도해야 한다. MICE 방문객들은 규모가 크고 1인당 소비도 일반 관광객보다 월등히 높다. 또 관광 수익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 효과, 홍보·마케팅 유발 효과도 매우 크다. 신산업 중 라이프스타일산업은 일상생활에서의 변화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산과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울산의 경우 웰빙, 힐링 등 라이프스타일산업의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울산은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의 문턱을 훌쩍 넘었다. 어제 개최된 4차 산업혁명 토론회가 울산시와 전 기업, 모든 시민의 분발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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