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판매 부진 딛고 재도약
美·中 겨냥 전략차종 대거 출시
수익성 강화·미래 경쟁력 확보

현대·기아차가 올해 전 세계 시장에서 760만대를 판매하고, 역대 최대 수준인 총 13종의 신차를 국내외 시장에 출시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각각 468만대, 292만대 등 모두 76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2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현대차는 내수 71만2000대와 해외판매 396만8000대를 사업계획으로 정했고, 기아차는 내수 53만대, 해외판매 239만대를 목표로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 목표(755만대)와 비교하면 5만대 증가한 것이며, 지난해 판매 실적보다 목표를 높인 것이다.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실적을 730만~740만대로 예측해 실적 대비 약 20만대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판매 바닥을 다지고 상승세로 전환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보수적으로 사업 목표를 제시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과도한 목표를 잡기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판매 내실을 강화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 강화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공격적 신차 출시를 통한 주력 시장 판매 경쟁력 회복, 친환경차 글로벌 리더십 확보 등의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현대·기아차는 팰리세이드와 텔룰라이드 등 대형 SUV를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 주력 차종인 쏘나타와 쏘울 신차로 판매 회복을 시도하고, 중국에서는 ix25와 싼타페, K3, KX3 등 전략 차종을 대거 출시하기로 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한해동안 국내 72만1078대, 해외 386만5697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458만6775대를 판매했다. 국내시장은 싼타페·코나 등 RV모델과 전동화 모델 인기에 힘입어 전년대비 4.7% 증가했고, 해외시장은 주요 시장 저성장 기조에도 신흥시장 판매 호조로 1.3% 늘었다.

총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1.8%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전 세계 시장에서 69만9018대의 판매고를 올려 최다 판매차종에 올랐다. 이어 투싼 57만7712대, 싼타페 28만3035대, 코나 23만9430대 등이 판매를 견인했다.

지난해 주요 시장의 무역갈등과 보호무역주의의 확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의 영향에도 싼타페와 코나 등 신차판매 호조와 중남미 시장을 비롯한 신흥 시장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성장을 거둘 수 있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이형중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