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지자체중 1위
취업자 전년比 1.6% 줄고
제조업부문 32개월째 감소
2년째 탈울산 행렬 주요인

지난해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주력 제조업이 ‘퍼펙트 스톰’의 위기에 처하면서 울산의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취업자수는 32개월 연속 감소하고,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근로자들의 탈울산 행렬은 연중 이어져 고용시장을 냉각시켰다

9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연간 울산시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연간 실업률은 전년 대비 1.1%p 상승한 4.6%로 전국 17개 지자체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기간 전국의 실업률(3.8%)에 비해서도 0.8%p나 높은 그야말로 고용절벽 수준이다. 이같은 울산의 실업률은 2000년(4.2%) 통계 작성 이후 18년만에 최고치다.

울산의 연간 실업률은 2014년 2.7%에서 수출 둔화로 지역경제 활력이 떨어진 2016년 3.8%, 2017년 3.5%, 2018년 4.6%로 고공행진을 기록중이다.

울산수출은 2011년(1015억 달러) 전국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2012년~2014년 900억달러대에 머물다가 2015년 726억 달러, 2016년 652억달러, 지난해에는 700억달러에 턱걸이한 것으로 추정된다.

남자 실업률은 1.1%p로 상승한 4.9%, 여자 실업률은 1.1%p 상승한 4.1%로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울산의 고용참사는 지난해 내내 지속됐다.

 

울산의 취업자는 57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9000명(1.6%) 감소했다. 고용률은 59.0%로 전년 대비 0.8%p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4월 울산의 월간 단위 실업률은 5.9%(전국 1위) 1999년 8월(6.3%) 이후 19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아 실업대란의 위기감을 증폭시켰다.

울산의 고용대란·실업대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울산의 실업률은 지난 9월 5.0%, 10월 4.7%, 11월 4.4%, 12월 4.6%로 4개월 연속 전국 1위를 기록중이다.

고용사정이 악화되자 탈울산 행렬도 지난해 11월 현재까지 24개월 연속 이어졌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분석 결과 지역 경제상황이 호조를 보이는 경우 인구 순유입이, 경기 침체기에는 인구 순유출이 이루어진다.

지역의 인구감소와 고령화는 중장기적으로 지역경제의 성장잠재력 저하, 지방재정 부담 가중 등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산업수도 울산의 일자리 엔진인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12월까지 32개월 연속 감소해 지역 고용쇼크의 주 요인이 됐다. 또 산업경기에 이어 내수까지 동반침체되면서 음식업, 소매업, 부동산업 등 자영업자의 폐업이 잇따랐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1년전보다 자영업자가 8000명이나 줄었다.

한편 지난해 울산의 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대비 3000명(-0.5%) 감소한 60만 2000명으로 경제활동참가율은 전년 대비 0.1%p 하락한 61.8%을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37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1000명(-0.2%) 감소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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