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급 LNG 벙커링 바지시스템
국내 최초 한국선급서 AIP 획득
울산 ‘터미널 구축’ 정부 설득중
긍정적 시그널로 작용될지 주목

▲ 자료사진

정부가 국내 처음으로 LNG(액화천연가스) 벙커링 바지시스템 분야에 첫발을 내딛어 LNG 벙커링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는 울산에 어느정도 시너지 효과로 작용될지 주목된다.

해양수산부는 10일 LNG 연료공급을 위한 500㎥급 LNG 벙커링 바지시스템이 한국선급으로부터 설계 기본승인(AIP)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LNG 벙커링 바지시스템은 선박에 LNG 연료를 주입할 수 있는 바지선 형태의 장비다. 기본승인은 선박 설계의 기술적 적합성을 검증하는 절차다.이번 승인을 통해 국내 최초 500㎥급 LNG 벙커링 바지시스템이 설계 안전성을 인정받고 건조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해수부는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연료인 LNG를 사용하는 선박이 급증하는 추세에 맞춰 지난해부터 ‘LNG 벙커링 핵심기술 개발 및 체계 구축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에 설계 기본승인을 받은 LNG 벙커링 바지시스템도 해수부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와 트랜스가스솔루션, 포스코 등이 공동 수행하고 있다.

해수부는 LNG 벙커링 바지시스템이 2021년 상반기까지 건조돼 시운전 등을 거쳐 2022년부터 국내 연안에서 운항하는 LNG 추진 선박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LNG 벙커링 산업은 해운·조선·항만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신산업”이라며 “우리나라가 LNG 벙커링 분야를 선도할 수 있도록 관련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동북아 에너지 허브도시’를 표방하고 나선 울산시가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부지에 ‘LNG벙커링 터미널’을 구축키로 하고 정부 설득전에 나서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벙커링 바지시스템 등 관련 인프라 확산이 울산에 긍정적 시그널로 작용될지 주목된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해 해양수산부에 ‘울산항 LNG벙커링 터미널 입지’를 신항만건설기본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한바 있다. 해수부에 제시한 터미널 입지는 오일허브 1단계(북항) 부지다. 시설규모는 10만㎡의 부지에 20만㎡의 LNG탱크 2기(육상기지)다. LNG 공급선을 통해 공급하는 ‘STS(Ship to Ship)’ 방식으로 추진된다. 대상선박은 LNG 캐리어(21만㎥) 1대와 벙커링 Ship(9000㎥)급 2대다.

울산시의 계획대로 되면 울산항이 오일과 LNG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돼 세계적인 에너지 허브항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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