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신차 출시비용 부담 작용
수익성, 기대치에 미달 예상
기아, 판매 호조에 실적 기대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내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 3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현대자동차와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내놨던 기아자동차의 실적에 전체 자동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등 지난해 4분기 신차 투입에 따른 원가율 상승과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실적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기아차는 예상을 넘는 판매량 회복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24일로 예정된 현대차 실적 발표에서 신차 투입에 따른 비용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간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값(컨센서스)을 보면 작년 4분기 매출액은 25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8500억원 수준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최근 증시 분석가들은 수익성이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송선재 애널리스트는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현대차의 4분기 매출액은 25조9130억원으로 컨센서스보다 높게 제시했지만, 영업이익은 6950억원으로 기대치보다 약 20% 낮게 예상했다.
한국 영업일 수 증가에도 신차 투입 초기의 마케팅 비용 증가와 금융·기타 부문의 부진 등으로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9일 자 보고서에서 4분기 매출액은 25조6030억원으로 전망해 컨센서스와 차이가 거의 없었지만, 영업이익은 6778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20% 이상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장 애널리스트 역시 신차 투입에 따른 자동차 원가율 상승과 자동차 이외 부문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들이 제시한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의 7750억원보다 낮은 것으로, 지난해 3분기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유진투자증권 이재일 애널리스트는 9일 자 보고서에서 4분기 매출액은 26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815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2%, 5.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 국내 공장 출고 대수가 전년 동기대비 22.8% 증가했고, 내수와 수출 판매가 호조세를 나타낸데 따른 판단으로 보인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25일 발표할 기아차의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판매량 회복을 주목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