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0회 울산야구대회 우승팀 ‘토요부-악송구·일요부-세종공업’ 인터뷰

▲ 엄주호 본사 대표이사가 제10회 울산야구대회 토요부 우승팀인 악송구팀과 일요부 우승팀인 세종공업에 우승기를 전달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지난달 16일 개막해 토요부 22개팀, 일요부 22개팀 등 총 44팀이 실력을 겨룬 제10회 울산야구대회 우승팀이 지난 1일 가려졌다. 울산지역 사회인 야구동호인들의 축제이자 본격적인 야구시즌을 알리는 이번 대회에서 팀을 정상으로 이끈 감독과 우승 주역들을 만났다.

 

▲ 토요부 우승 김광석 악송구 감독

“단기전 첫 우승 너무 기뻐”

◇토요부 우승 김광석 악송구 감독

“그동안 단기전에서는 크게 인연이 없었는데 너무 기쁩니다. 우리 팀에게 3·1절은 역사적인 날이 될 것 같습니다.”

김광석(56) 악송구 감독은 이번 우승의 영광을 야구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잘 따라와준 팀원들에게 돌렸다.

악송구는 결승에서 투타조화를 앞세워 신세기를 9대1로 제압했다. 악송구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선수들이 뛰고 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웠던 경기로 지난달 23일 있었던 벨루가와의 준결승전을 꼽았다.

김 감독은 “당시 우리 팀이 지고 있었는데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그 경기에서 역전승을 통해 결승에 올라 감회가 새롭다”면서 “우리 팀은 북부 평일리그에서는 우승을 몇 차례 경험했지만 울산야구대회를 포함해 단기전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야구 발전을 위해 내년에도 참가해 2연패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 토요부 우수투수상 김동원 선수

결승전 선발등판 ‘7이닝 1실점’

◇토요부 우수투수상 김동원 선수

“초반부터 타자들이 상대 투수를 잘 공략해 점수를 많이 뽑아줬기 때문에 부담갖지 않고 던질 수 있었습니다.”

김동원(38) 선수는 신세기와의 결승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을 단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김동원 선수가 상대 타선을 꽁꽁 묶는 동안 악송구 타자들은 9점이라는 득점 지원을 안겨줬고 그 결과 대회 우수투수상으로 선정됐다.

김 선수는 “우리 팀 포수의 리드와 볼배합을 믿고 초반부터 차분하게 가져간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면서 “여러 차례 위기가 있을 때마다 우리 팀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와 호수비로 부담을 덜어줬다. 결승전에서 완투하게 돼 기쁘다”고 털어놨다.

 

▲ 일요부 우승 세종공업 박찬수 선수 겸 코치

평균 40대…열정은 젊은이 못잖아

◇일요부 우승 세종공업 박찬수 선수 겸 코치

울산야구대회 단골 우승팀인 세종공업은 이번 대회에서 일요부에 출전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막강한 타선과 투수력이 조화를 이뤄 지난해 토요부에 이어 일요부까지 제패했다.

박찬수(47) 코치는 “하루에 준결승·결승까지 두 경기를 치르느라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처진 기색 없이 우승 하나를 목표로 달려온 선수단에 고맙게 생각한다. 선수들 평균 나이가 40대로 연령대가 좀 있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 하나는 젊은 선수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종공업 야구단은 지난 1998년 창단해 울산야구대회에서 일곱 차례 정상을 밟았다.

▲ 엄주호 본사 대표이사가 제10회 울산야구대회 토요부 우승팀인 악송구팀과 일요부 우승팀인 세종공업에 우승기를 전달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박 코치는 “울산에 자동차산업 등 경기가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야구단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사장님과 부사장님, 그리고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뤄낸 선수들과 대회를 마련해준 관계자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박찬수 코치는 선수로도 나서 이번 대회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지난해 토요부에서 우수투수상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 일요부 우수선수상 허광석 선수

“결승전 기선제압이 우승 비결”

◇일요부 우수선수상 허광석 선수

“팀을 위해 모두가 열심히 해줬는데 최우수 선수상을 받게 돼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묵묵하게 궂은 일을 하고 야구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허광석(48) 선수는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우익수로 참가, 팀의 우승에 일조했다. 그는 상대에 대한 기선 제압에 성공한 것이 큰 점수 차이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 제10회 울산야구대회 일요부 결승전에서 우승한 세종공업 선수들이 감독을 헹가레치며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허 선수는 “1회에 우리 팀 1번타자가 라인드라이브성 홈런 타구를 날려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점수 차이가 조금씩 벌어졌는데도 전혀 방심하지 않았다”면서 “항상 가족같은 분위기 속에서 일요일마다 야구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우리 팀이 나이를 조금씩 먹어가면서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들어와 야구단 활동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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