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지난 25일 시청에서 송철호 시장을 비롯해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 고상환 울산항만공사 사장, 윤병석 SK가스(주) 사장, 오석동 S-OIL전무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에너지 허브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그 동안 추진상황을 돌아보고 발전 방안을 공유했다. 흑인인권운동가인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는 아프리카 코사족(Xhosa)의 속담인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자주 인용했다. 에너지 중심도시 울산을 키우려면 멀리 보고 기업과 함께 가야 한다.

‘오일허브’란 상업용 탱크터미널을 구축하고 원유 또는 석유제품의 집산(集散)을 통해 상업적 거래나 석유제품의 블랜딩(Blending) 등 다양한 형태의 가공과 제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환경이 조성된 지역을 말한다. 장기적으로 모든 석유제품의 물류거래 및 금융거래의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됨은 물론이다.

그 동안 동북아 에너지허브는, 2014년 2월 북항 상부공사 추진법인 KOT(코리아오일터미널) 설립, 2017년 7월 북항 하부공사 완료(공유수면 매립 및 부두건설), 2017년 6월 남항 예비타당성조사 통과(KDI), 2019년 3월 투자자모집 완성 등을 완료했다. 북항 지분구성이 마무리되는대로 오는 5월부터는 남항 투자자모집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날 열린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전문가 토론회’는 그 동안 지지부진했던 울산 북항사업 투자자 구성이 6년만에 사실상 완료된데 따른 후속 조치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SK가스는 토론회에서 LNG벙커링 사업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했다. SK가스는 2021~2024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해 가스복합발전소와 에너지저장장치를 울산에 건설하고, 북항사업 전담특수법인 KOT(Korea Oil Terminal)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재차 밝혔다. KOT의 지분은 석유공사 25%, 프로스타 25%, S­OIL 11%, 한화토탈 5%, 포스코대우 5%, 울산항만공사 4% 등 75%만 확보된 상태였으나 지난해 11월 말 SK가스가 북항지구 잔여지분(25%, 420억원)을 매입하기로 함으로써 비로소 순항의 닻을 올리게 됐다.

이번 토론회의 핵심은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을 오일만을 취급하는 것에서 탈피, 천연가스·수소·풍력산업 등을 융합시킨 ‘에너지허브사업’으로 근본적인 체계를 전환한다는 것이다. 특히 에너지허브사업을 북방 경협과 연계해 울산을 ‘동북아 에너지 중심’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것이 송철호 시장의 복안이다. 그러자면 더욱 멀리 내다보고 알차고도 내실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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