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위기서 뒷심 발휘

18번홀서 1타차 역전극

이선화, 홀인원에 ‘K9’

▲ 14일 울산 보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조정민이 동료들의 생수세례를 받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조정민(25·문영그룹)이 울산에서 처음 열린 한국프로여자골프(KLPGA) 투어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조정민은 14일 울산 보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한 조정민은 우승 경쟁을 벌인 김보아(24), 이승현(28)을 1타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억6000만원을 거머쥐었다. 이번 우승으로 조정민은 지난해 6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이후 10개월만에 개인 통산 4승을 달성했다.

조정민은 이번 대회 1라운드 공동선두, 2라운드까지 단독선두에 오르는 등 선두를 놓치지 않았으나 최종 라운드에서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3라운드를 1타 차 단독 선두로 시작한 조정민은 11번홀과 12번홀에서 3타를 잃으며 우승 경쟁에서 뒤처지는 듯 했다. 특히 김보아가 15번 홀에서 홀(파5) 이글을 하면서 격차가 더 벌어지기도 했다. 이때만 해도 2위를 달리던 이승현보다 3타 앞선 김보아의 우승이 유력해지는 듯 했고 조정민은 우승 경쟁에서 탈락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조정민은 15번홀과 16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추격을 시작했다. 이때 김보아는 16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둘 간의 간격이 1타 차까지 좁혀졌다.

챔피언 자리는 마지막 18번홀에서 가려졌다. 챔피언 조의 조정민과 이승현이 18번홀을 시작할 때 조정민과 이승현, 김보아 3명은 나란히 6언더파로 공동 1위였기 때문. 연장전으로 돌입할 가능성도 있었으나 조정민은 18번홀 두 번째 샷을 약 1m 가까이로 보내면서 기어이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김보아는 3개 홀을 남기고 3타 차이로 선두에 올라 있었지만 이를 지키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보아와 이승현은 6언더파 210타로 공동 2위에 올랐고 신인 임희정(19)은 5언더파 211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지난주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조아연(19)은 하루에만 6언더파를 치며 최종합계 2언더파 214타로 김아림(24)과 함께 공동 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번 대회 첫 날인 지난 12일에는 홀인원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이선화(33·올포유)는 파3홀인 17번 홀에서 감격의 홀인원을 성공시키며 부상으로 기아자동차 K9을 받았다. 기아자동차 K9 차량이 부상으로 제공되는 홀에서 홀인원이 나온 것은 이번이 일곱 번째로 2014년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의 김민선(24·문영그룹) 이후 여섯 명이 홀인원의 영광을 누렸다. 이번 시즌에는 네 번째 대회 만에 기아자동차 K9 차량을 부상으로 받는 선수가 탄생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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