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모비스 양동근

▲ 울산현대모비스 양동근선수의 경상일보 창간30주년 기념 축하 메시지

울산현대모비스 ‘원팀’서 13년
2018-19 챔프전서 결정적 활약
6번째 챔프전 우승반지 손에 넣어
FA 취득에 “의견조율후 결정”
하지만 “떠난다는 생각한적 없어”
내년시즌에도 더 많은 응원 기대

“울산요? 저한테는 가족과 다름없는 곳이죠. 앞으로도 계속 울산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하네요.”

치열했던 2018-2019 프로농구 시즌을 ‘우승’이라는 결과로 마무리한 울산 현대모비스 캡틴 양동근. 2004년 드래프트 1순위로 현대모비스 입단 후 13년(상무 기간 제외)이라는 시간동안 ‘현대모비스’ 한 팀에서만 뛴 그는 울산 팬들의 사랑을 먹고 ‘현대모비스의 심장’이자 ‘KBL의 레전드’가 됐다.

6번째 우승반지 획득 후 한달여가 지난 현재 양동근은 시즌 동안 함께하지 못한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요즘에는 아이들의 등하교를 책임지고 있다고 웃는다.

본보 창간 30주년 기념으로 요청한 특별인터뷰에서 양동근은 “이번 시즌 모든 게임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지만, 그래도 한 경기를 꼽으라면 전자랜드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라며 “분위기를 가져오기 위해 중요한 1차전에서 동료들에게 미안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어서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 경기에서 양동근은 95대 95이던 동점 상황에서 경기종료 6초전 승리에 쐐기를 박는 위닝 3점슛을 성공시키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1차전 승리 덕분에 현대모비스는 다전제 승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고, 결과적으로 4승1패로 통합 챔피언에 오를 수 있었다. 현대모비스가 통합 챔피언으로 가는 과정에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양동근이 있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정규리그 부상 때 선수들과 함께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미안함을 갖고 있었는데 동료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덕에 흔들리지 않고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통합우승 이후 한 가정의 가장으로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는 양동근이지만, 농구선수로써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갈림길에 서있다. 바로 시즌 종료 후 3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했기 때문. 그에게 앞으로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더 볼 수 있을지 넌지시 물었다.

양동근은 “FA는 나 혼자 결정하는 게 아니다. 감독님과 구단, 그리고 내 의사가 반영돼 다양한 의견 조율 후 결정된다”는 모범생다운 답안을 내놨다.

그러면서도 “2004년 입단 후 한 번도 팀을 떠난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물론 다른 팀에서도 내가 떠날 것이라는 생각을 안 하는지 이제껏 제안이 들어온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여러 번 얘기했지만 내 몸이 허락하는 한 뛰고 싶은 게 사실이고, 팬들에게는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미심장한 답변을 했다.

 

양동근을 말할 때 ‘울산 현대모비스’와 ‘유재학 감독’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그는 “시즌 동안에는 가족보다 팀 동료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고, 집보다 울산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 울산은 저에게 가족 그 이상”이라며 “유재학 감독님은 저라는 선수를 만들어주신 분이다. 그 어떤 수식어도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하지만 감독님은 저에게 농구 인생의 선생님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농구선수로, 또 울산 현대모비스 소속으로 13년간 뛰면서 팬들의 응원과 함성이 선수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느끼고 또 느꼈다.

또 교과서같은 대답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진심으로 느끼는 부분이다”며 “성적이 좋을 때 팬들이 많이 오시기도 하지만 팬들이 많이 와주실 때 선수들 성적이 좋아진다는 걸 알아주시고 내년 시즌에도 더 많이 찾아오셔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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