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축구단 이근호

▲ 울산현대축구단 이근호선수 경상일보 창간30주년 축하 메시지

2012 ACL 울산 무패우승 주역
결승전 ‘잘가세요’ 응원 기억
연봉 자진삭감하며 울산 복귀
최고참 주장으로 선수단 끌어
끈기·탄탄한 수비 울산 자랑
시민 대표로 통합우승에 최선

“14년만의 K리그 우승, 7년만의 ACL 우승 소식, 경상일보를 통해서 꼭 전하고 싶습니다.”

‘아시아의 깡패’로 AFC 챔피언스리그를 호령하던 2012년. 그 중심에는 김신욱과 함께 ‘빅 앤 스몰’ 조합의 정석을 보여주던 이근호가 있었다. 당시 이근호의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아시아를 ‘씹어먹었던’ 수준이었다. 울산현대의 ACL 무패우승을 이끌었던 이근호는 한국인으로는 2002년 이후 처음으로 ‘AFC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비록 병역 문제 때문에 울산을 떠나야 했었지만 이근호는 울산에서의 좋은 기억과 팬들을 잊지 않았다. 전역 이후 여러 클럽을 전전했지만, 그가 다시 돌아온 곳은 다름아닌 울산이었다. 지난해 그는 구단에 많은 것을 양보하면서도 울산으로 복귀를 결정했다. 최근에는 부상에서 복귀해 K리그1과 ACL에 교체로 출전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울산의 캡틴 ‘이근호’를 본보 취재진이 동구 서부동 클럽하우스에서 만났다.

그는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올해 초에 부상으로 수술해 시즌 초반 결장했는데 성공적으로 재활했고 부상도 다 나았다. 몸상태는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고 답했다.

이근호는 지난해 강원FC에서 울산으로 복귀했다. 복귀 당시 김광국 울산 단장이 이례적으로 영입 뒷 얘기를 공개했는데 “이근호가 연봉을 자진 삭감하면서까지 울산에 오고싶어했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사실 울산 이적이 성사되기 전에도 이적 얘기는 여러번 나왔었는데 그때는 성사가 잘 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울산에서 새로 하고싶었던 마음이 컸다. 2012년 군대가기 전에 좋은 기억들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있고, 그렇기 때문에 더 울산에 오고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2년 ACL 결승전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꽉 찬 문수경기장이 정말로 인상깊었고, 3대0으로 이길 때 모든 팬들이 ‘잘가세요’를 함께 부를 때는 소름이 돋았다. 그렇게 큰 소리의 ‘잘가세요’ 노래는 처음 들었다. 당시에는 저도 신나서 경기장에서 따라부를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7년이 지난 2019년의 울산은 그에게 어떨까.

이근호는 “당시 선수 구성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많이 바뀌었다. 저만 해도 그때는 선수단에서 중간급이었는데, 지금은 어느덧 최고참에 주장을 맡고 있다. 다만 비슷한게 있다고 한다면 2012년의 울산과 2019년의 울산은 경기를 하면서도 끈기가 있고,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쉽게 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가대표로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K리그1 우승, 2015 아시안컵 준우승 등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그도 이번 시즌 꼭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

이근호는 “유독 울산이라는 팀과 제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 2012년에 우승을 해서 팬들이 기억을 많이 해주는 것 같고 선수단, 감독님 등 모든 게 잘 맞았다”면서 “2019 울산도 준비를 단단히 했고 팬들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시즌이다. 전북과 경쟁을 하고 있고 전북이 잘하는 것도 맞는데 울산에게는 올해가 바로 우승 적기”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전북에 잠깐 있을 때 K리그 우승컵을 차지하긴 했지만 그건 제가 시즌 중반에 투입된 거였다. 이제는 제가 울산의 주장으로써 전북의 독주를 막아야 할 것 같다.

선수들과 구단이 모두 똘똘 뭉쳐 14년만의 리그 우승, 7년만의 ACL 우승 목표를 향해 열심히 하고 있다”며 “구단이 있어야 선수가 있고, 팬이 있어야 구단이 있다.

울산시민을 대표해서 뛴다는 마음으로 열심히해서 시즌이 끝날 때 경상일보를 통해 K리그 우승 소식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