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있는 4년제 종합대학교 2개 모두가 라이덴랭킹에 들었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3년 연속 국내 1위를 차지했고, 울산대학교는 5위로 지방 종합대학으로서는 독보적인 성과를 거뒀다. 대학이 극히 빈약한 울산에 연구력 순위 5위 이내의 대학이 2개나 있다는 것은 시민들에게는 큰 자부심이다.

라이덴랭킹은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이 발표하는 세계 대학평가로, 대학의 연구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번 라이덴랭킹에 올라간 국내 대학을 보면 1위 UNIST, 2위 POSTECH(포스텍), 3위 KAIST, 4위 세종대, 5위 울산대, 6위 서울대, 7위 GIST, 8위 이화여대, 9위 영남대, 10위 성균관대 등 주로 연구를 하는 대학들임을 알 수 있다. 세계 순위에서는 미국 MIT가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프린스턴대, 스탠퍼드대, 하버드대, 캘리포니아 공대가 이었다. UNIST의 세계 순위는 68위로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100위권 안에 들었다. 울산대는 651위를 기록했다.

현재 울산지역 대학(2년제 포함)은 모두 5개다. 그 중에서 4년제 종합대학교는 울산대학교와 UNIST밖에 없다. 부산은 종합대학교가 15개, 대구는 11개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에서 연구력 기준으로 5위권 이내의 대학이 2개나 나왔다는 것은 큰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울산지역 대학의 논문이 국제적으로 많이 인용된다는 것은 그만큼 울산을 기반으로 하는 우수한 연구인력이 많이 모여 있다는 증거다. 이 논문들은 울산의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발판으로 도시의 경제지평과 성장잠재력을 신장시키게 된다. 울산에서 발표되는 좋은 논문은 더 나아가 우수한 학생들을 끌어들이게 되고 이 학생들이 다시 혁신의 주체로 나서서 선순환을 견인하게 되는 것이다.

성장잠재력의 소진으로 위기에 봉착하고 있는 울산의 열쇠는 연구 인력에 달려 있다. 4년제 종합대학교를 더 많이 유치하는 것도 몹시 중요하지만 세계적인 연구력을 인정받는 대학교가 울산에 있다는 사실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UNIST와 울산대학교가 울산 연구 인력의 선순환에 마중물을 쏟아 부은만큼 이제는 울산시가 호응하고 시민들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맞장구가 따라 올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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