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김현우·오세훈 울산 찾아

취재진·환영인파에 인기 실감

최준 “울산현대구단서 뛰고파”

김현우 “울산은 집 같이 편해”

회견후 모교 찾아 후배들 만나

▲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인 울산 현대고 3인방 최준, 김현우, 오세훈(왼쪽부터) 선수가 18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시가 마련한 축하꽃다발을 목에 걸고 손을 흔들고 있다. 김동수기자
남자축구 사상 최초로 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울산 현대고 출신 3인방 오세훈(아산), 최준(연세대),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가 대회를 마치고 울산으로 금의환향했다.

‘현대고 출신 3인방’을 보기 위해 시민들과 취재진이 북적일 정도로 몰려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인기를 실감케했다.

오세훈·최준·김현우 선수는 18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환영 기자회견에 참석해 U-20 월드컵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오세훈은 소속팀 일정 때문에 울산 도착 후 곧바로 이동했다.

오세훈은 인천 출신이지만 울산 현대중·현대고에서 축구를 했고 최준은 울산 옥동초와 학성중, 현대고를 나왔다. 김현우는 부산 출신이지만 현대중·현대고에서 축구를 했다. 세 선수 모두 프로축구 울산현대구단의 유스시스템이 키워낸 축구 인재다.

이번 월드컵에서 최준은 4강전인 에콰도르전에서 결승골을, 오세훈은 조별예선 아르헨티나전과 일본과의 16강전에서 골을, 김현우는 조별예선 남아공전에서 골을 각각 넣었다. 세 선수는 한국이 치른 7경기 중 4골을 넣어 준우승을 견인했다.

최준은 이번 월드컵에 대해 “축구를 하면서 언제 다시 월드컵 결승전을 뛸 수 있을지 모른다. 지금까지 축구를 하면서 이번 월드컵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고 행복했던 추억”이라고 말했다.

김현우도 “꿈만 같았던 시간이다. 늦게까지 밤잠을 설치며 응원해준 국민 여러분과 시민 여러분에 정말 감사하다. 행복했다”고 말했다.

최준은 에콰도르와의 4강전 결승골에 대해 “이강인(발렌시아)과 사전약속을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딱히 약속이 있었던 건 아니다. 강인이와 밥도 함께 먹고 산책도 같이 다녔다. 경기장에서는 눈만 봐도 마음이 맞았다”며 “저는 뛰고 강인이는 패스를 넣어줄 생각이었던 것 같다. 순간적으로 눈이 맞았고 손쉽게 골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골 세레머니에 대한 질문에는 “당연히 팬분들과 엄마, 아빠를 위한 것”이라고 대답했고 옆에서 김현우가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선수에게 “울산은 어떤 도시냐”는 질문에 최준은 “울산에서 태어나 축구를 했고 프로팀인 울산현대도 명문구단이어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저는 아직 프로에 가지 않았지만 대학교에서 잘해서 울산현대구단에 입단해 울산을 더 빛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현우는 “고향은 부산인데 어릴 때부터 울산에서 축구를 했다. 저한테는 집 같은 곳”이라며 “오랜만에 와서 마음이 편안하다”고 답했다.

U-20 대표팀은 대회를 마치고 지난 17일 입국했다. 이날 오전 소집해제돼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정정용 감독이 어떤 이야기를 해줬느냐고 묻자 김현우는 “우리가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어갈 미래라고 격려해줬다.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더 열심히 해서 한국축구에 힘을 보태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환영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곧바로 모교인 현대고로 이동해 후배들에게도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이어 전국체전 남자축구 고등부 대표선발전이 열린 종합운동장으로 이동해 후배들을 격려하고 선전을 당부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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