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이 낮다는 것은 가장 위험한 도시라는 말이다. 2018년도 시·도별 교통안전시행계획에 대한 추진실적을 평가한 결과, 특·광역시에서는 광주가, 도에서는 전남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울산은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과 위험도로 구조개선, 회전교차로 설치, 보행환경 조성, 생활도로 정비, 보호구역 정비 등 ‘인구·자동차·도로연장 대비 주요 시설개선 실적’ 평가에서 광주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17년도 대비 2018년도 교통사고 사망자수’의 경우 23.4% 늘어나며 8대 특·광역시 중 꼴찌를 기록했다. 실제로 울산은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전년 대비 63명에서 74명으로 17.5% 증가했다. 이는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9.7% 감소한 전국적 흐름과도 역행했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교통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통안전은 많은 요소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에 사망자가 늘어나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특히 울산 같은 넓은 면적에서 교통사고 사망자 한명을 줄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통사고의 원인을 끊임없이 분석하고 관찰해 사망자를 감소시키는 것이 분명 정부의 할 일이다.

이번 평가에서 울산은 시·도별 교통문화지수에서도 낮은 평가를 받았다. 정지선·안전띠·신호·방향지시 등 기본적 운전 에티켓을 보는 ‘운전행태 준수율’이 뒤에서 두번째로 나타났고, 횡단보도신호·횡단중 스마트기기 사용 등을 평가하는 ‘보행행태 준수율’도 84.2%로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정지선·안전띠·신호·방향지시 등 기본적 운전에티켓은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는 가장 기본적인 교통법규다. 이 법규를 지킴으로써 사회가 안정적으로 굴러가고 사회 구성원들간의 신뢰가 쌓인다. 결국 교통안전은 사망자를 줄이는 근본적인 목표 이외에도 사회를 안정적인 테두리 속에서 이끌어 가고 시민 삶을 행복하게 하는 사회안전망 구실을 하는 것이다.

울산시민의 목숨과 직결돼 있는 교통안전은 절대적으로 교통 관련 기관에 좌지우지 된다. 운전자가 아무리 잘 해도 교통시스템이 제대로 안 돼 있으면 바로 사고로 이어지게 돼 있다. 또 시스템이 있어도 운전자의 의식이 따라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번 평가를 토대로 울산지역의 교통안전을 다시 분석하고 체계를 수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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