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태화강 국가정원에 대한 토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오는 31일 울산시는 중구·남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정원과 관련된 다양하고 진지한 토론을 할 예정이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은 울산의 역사를 국가정원 이전과 이후로 나눌 정도로 획기적인 사건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울산의 경제와 시민들의 삶, 울산의 문화, 시민들의 자부심 등을 모두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다. 그만큼 태화강 국가정원은 신중하게, 생태적으로 건강하게 가꾸어야 한다.

태화강 국가정원의 가장 큰 문제점은 주차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순천만 국가정원의 경우 주차장의 면적이 국가정원 면적보다 결코 작지 않다. 이 주차장에서 국가정원까지는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주차장을 이렇게 크게 만든 것은 그만큼 국가정원 관광객이 많이 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곳에는 자가용 이용자들도 많지만 주로 대형 버스들이 빽빽하게 주차돼 있다.

현재 태화강 국가정원의 경우 주차장이 너무 좁아 평소에도 차를 댈 수 없는 형편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의 주차장은 태화동 둔치 축구장을 모두 주차장으로 바꾸고도 모자랄 것이 확실하다. 필요하다면 십리대밭교 남쪽의 둔치도 대형버스 주차장으로 활용해야 한다. 세계박람회 수준의 국제행사가 열리면 주차 수요는 폭증할 것이 뻔하다.

숙박도 문제다. 울산은 그 동안 체류형 관광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시내 중심가에 볼 것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순천만 국가정원의 경우 하루만에 다 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볼 것이 많다. 특히 정원을 연구하고 즐기는 관광객들에게는 2~3일 동안 체류할 정도로 가치가 있는 것이 국가정원이다.

태화강 국가정원 인근에는 동구 대왕암과 삼산동의 번화가, 공단의 야경, 울산대교에서 바라보는 태화강과 울산만 등 볼거리가 많다. 국가정원이라는 핵심 관광지가 뜨면 주변 볼거리들은 덩달아 뜨게 돼 있다. 그러므로 태화강 국가정원 인근에는 호텔 등 전국의 관광객들과 세계의 관광객들이 묵을 수 있는 훌륭한 숙박시설이 반드시 세워져야 한다.

주차장과 숙박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국가정원의 주제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역사성과 스토리, 상징이 있어야 한다. 고래고 좋고 학도 좋고 백로도 좋다. 다만 모든 시설은 통일성 있게 조화롭게 설치되어야 한다. 관광객들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남겨야 국가정원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오는 31일 국가정원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토론을 한다고 하니 사뭇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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