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연구소 상반기 경제보고서
울산 생산 전년동기比 5.1%↑
아파트 매매가격·소비는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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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울산을 포함한 동남권 경제가 조선·자동차 생산 및 수출 등 호조로 소폭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동산과 소비는 여전히 부진세를 이어갔다.

30일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발표한 ‘2019년 상반기 동남권 경제 리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5월) 동남권 경제는 활력이 크게 약화된 전국과 달리 생산, 수출, 고용 등이 반등하는 차별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제조업 생산의 경우 조선 및 자동차 호조세로 전국(-1.2%)과 달리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제조업 생산이 플러스로 전환한 것은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지역별로는 울산(5.1%) 및 경남(1.4%)이 자동차 및 조선 산업 호조세에 힘입어 생산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부산의 경우 르노삼성차 파업사태 등의 영향으로 생산 감소세(-4.2%)가 지속됐다.

동남권 수출도 전국은 7.4% 감소했지만, 동남권은 지난해 두 자릿수 감소세(-11.6%)를 딛고 1.9% 증가로 반등했다. 대중국 수출 감소(-6.8%)에도 불구, 대미국 수출이 16.4%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 중에서는 자동차가 미국 수출 호조에 힘입어 7.6% 증가해 지역 수출확대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도 미약하나마 개선 흐름을 보였다.

동남권 월평균 취업자수 변화를 살펴보면 지난해 상반기 2만 5000명 감소에서 금년 상반기 5000명 증가세로 전환되었다.

동남권 조선업 고용보험 피보험자수의 경우 2019년 4월 0.6% 증가하며 37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5월에도 2.0% 성장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동남권 부동산 및 소비는 부진세가 지속됐다.

동남권 아파트매매가격은 2017년 10월 이후 20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동남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년동기대비 7.7% 하락해 전국(-1.1%)보다 낙폭이 컸다. 지역별로는 울산의 아파트매매가격은 전년동기대비 10.5% 떨어졌고, 경남(-8.7%), 부산(-3.9%)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동남권 소비도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상반기 동남권 소매판매액 감소율(전년동기 대비)은 울산과 부산 -2.6%, 경남 -2.0%다.

동남권연구센터는 하반기 동남권 경제는 주력산업 개선에 힘입어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전국과 차별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백충기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 일로에 있었던 동남권 경제의 반등이 기대되는 시점이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어 우려스럽다”면서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불안요인의 해소여부가 향후 동남권 경제의 성장속도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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