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대형사 생산비중 높고

핵심 기술 미흡·해외 변동 취약

中企 기술전수·인력양성 필요

▲ 울산·전남지역 조선업 발전을 위해 핵심 선박기자재 기술개발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됐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전경. 경상일보 자료사진
업황 악화로 장기침체에 빠진 울산과 전남지역 조선업 발전 방안으로 핵심 선박기자재산업 기술 개발, 신규 시장 개척과 다양한 선종 경쟁력 확보 등 해외수요 변동에 대한 취약성 완화, 지역 중형 조선사 육성 및 지원 강화 등이 제시됐다.

30일 한국은행 울산본부 ‘울산-전남지역 조선업 현황과 발전전략’ 연구보고서(작성자 박현서·임준혁)에서 최근 조선업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형선박 시장 부진, 선박기자재 관련 기술 개발 미흡, 해외 수요충격에 취약한 구조 등은 향후 지역 조선업의 중장기적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제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지역 조선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역내 제조업 생산 및 부가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소 하락했다. 선박류 수출액은 2018년 51억달러로 울산 전체 수출의 7.3%를 점유했다. 20017년 울산지역 조선업의 종사자 수는 41만7000명으로 지역 전체 제조업 종사자 수(16만1200명)의 25.9%를 차지했다.

중·대형 조선업체가 지역 생산 및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이 울산 조선업의 특징이다. 지역별로는 주요 중형 및 대형 조선업체들이 주로 입지해 있는 동구 및 울주군이 생산, 고용 등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울산에서 생산된 선박제품에 대한 수요 중 중간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은 15.7%(2013년 기준)로 타 지역에 비해 낮았다.

전남지역 조선업 역시 2016년 이후 역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생산 및 부가가치 비중이 하락했다. 2018년 선박류 수출액은 25억8000만달러로 전남지역 수출액의 7.0%, 2017년 전남지역 조선업 종사자 수는 15만4000명으로 지역 제조업 종사자 수의 13.5%를 점유했다.

전남지역 조선업은 지역내 대형 조선업체인 현대삼호중공업의 의존도가 높고 중소업체들은 타 지역에 비해 영세한게 특징이다. 2018년 현대삼호중공업의 매출액(2조6000억원)은 전남지역 조선업체 전체 매출의 56.4%를 점유했다.

보고서는 울산·전남지역 조선업의 문제점으로 일부 핵심기자재에 대한 기술력 미흡을 지적했다. 선박기자재 중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전기전장의 경우 주로 부산지역에 업체가 집중된 반면 울산·전남지역은 블록, 철구조물 생산 등 높은 기술력을 요하지 않는 업체가 대부분이라는데 한국은행의 진단이다.

보고서는 또 울산·전남지역을 비롯한 우리나라 조선업은 중국, 일본 등 경쟁국보다 해외 선박 수요 변동에 취약한 구조이며, 중형선박 시장 부진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보고서는 울산·전남지역 조선업 발전전략으로 △선박기자재 관련 기술력 강화 △해외수요 변동에 대한 취약성 완화 △지역 중형 조선사 육성 및 지원 강화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우선 선박기자재 관련 기술력 강화 방안으로 지역에 소재한 대형 조선업체와 기자재업체 간 기술 전수 등을 통해 국내 조선산업의 건강한 생태계 구축, 정부와 지자체의 관련 정책 지원 강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울산·전남지역 내 선박기자재 관련 연구기관을 설립·확대해 지원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했다.

보고서는 해외수요 변동에 대한 취약성 완화 방안으로는 해운업체의 선박 투자에 대한 지원을 통한 해운산업과 조선업의 상생 발전 도모, 신규 해외시장 개통을 통한 선주사의 국적 다양화로 특정 국가의 경기 불황에 따른 대규모 수주감소 리스크 완화, 벌크선·유조선·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선종에 대한 경쟁력 확보 노력을 바탕으로 수주 변동성이 높은 LNG운반선에 편중된 구조 완화 등을 주문했다.

박현서 울산본부 과장은 지역 중형 조선사 육성 및 지원 강화방안으로는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은 친환경 중형선박을 중심으로 국내외 투자 적극 유치, 환경 연료로 가동되는 LNG 추진선과 수소연료 추진선 등의 건조기술력 확보 노력, 중소조선사의 중장기적 경쟁력 제고를 위한 중형 스마트선박 개발, 설계 경쟁력 확보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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