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째 전월比 마이너스

7개월만에 최저수준 기록

글로벌 무역분쟁 여파 지속

日 수출규제 영향까지 겹쳐

물량확보 선제적 대응 시급

글로벌 경기불황과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울산항의 고부가가치 화물인 환적 물동량이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2분기 들어서는 전월대비 3개월 연속적으로 환적화물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좀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격화되는 양상인데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경제 위기로 기존 울산항 수출입물동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물량확충에 적신호가 켜졌다.

8일 울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올 6월 울산항 환적화물은 17만1559t이다. 이같은 물량은 지난해 12월(28만8475t) 이후 최저치며, 7개월만에 10만t대로 하락했다. 올 들어서는 1월에 25만5167t, 2월 32만4459t, 3월에 34만5451t으로 환적 물동량 증가세를 보이다가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연속 전월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4월에는 24만2601t, 5월 24만156t, 6월 17만1559t이다.

올 1~6월까지 상반기 누계 환적물량은 총 157만9942t으로 1년 전에 비해 7.3% 줄었다.

환적이란 화물을 출발지에서 목적지로 곧장 수송하지 않고 중간에 배를 바꿔 싣는 것을 말한다. 일반화물을 처리할 때보다 50% 정도 높은 경제적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주요 항만들이 앞다퉈 환적화물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로 지역 기업들의 중간재 수입이 줄어들고, 한국의 맞대응으로 대일본 수출도 감소하면 울산항 수출입 물동량도 일정 부분 영향을 피할 수 없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한일간 수출입화물이 울산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 정도다.

이 때문에 화물 감소로 항세위축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항만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보다 강화된 물량확충 마케팅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화물 및 항로 유치를 위한 총력전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타 지역 항만의 경우, 해당 항만에서 배를 바꾼 환적화물의 출발지를 분석해 환적화물의 물류흐름을 세부적으로 파악, 맞춤형 화물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태다.

출발지와 도착지를 종합해 환적화물의 교역품과 항로 서비스 형태를 분석, 이들 국가에 대한 집중적인 유치전략은 물론 대외 경제환경 변화에 대응해 화물유치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

항만 관계자는 “미국이 오는 9월부터 중국 수출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 방침을 밝힌데다 한일 경제전쟁으로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맞대응이 현실화되면 향후 환적화물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울산도 액체나 일반화물에 대한 환적화물 유치 전략을 다시 짜 대내외 불확실성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