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 美-中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 감소 여파 등

울산무협, 7월 수출입동향

석유제품 수출 전월比 9.3%↓

화학제품도 1.5% 감소 집계

▲ 자료사진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 단가 하락,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수요 감소의 불똥이 울산 석유화학업계에도 튀고 있다. 특히 미국이 이달 중국산 의류 등 일부 품목에 15%의 관세를 매기면서 울산 석유화학 업계도 수요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의 ‘7월 울산지역 수출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울산의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9.3% 감소한 16억8000만 달러 기록했다.

수출물량이 소폭 증가에도 불구, 국제유가 하락과 중국, 베트남 등의 정제설비 증설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이 줄었다.

실제로 울산의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작년 7월 284만9000t에서 올해 7월 288만8000t으로 소폭(1.4% ) 증가했다. 하지만 석유제품의 t당 수출단가는 작년 7월 648.59달러에서 올해 7월 580.39달러로 10.5% 하락했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배럴당 73.12달러에서 63.28달러로 13.5% 떨어지면서 석유제품의 가격이 하락한게 수출 감소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주요 수출대상국 중 싱가포르(35.7%), 일본(59.2%), 미국(146%) 등으로의 석유제품 수출은 크게 증가한 반면, 중국(-39.1%), 호주(-25%) 등으로의 수출은 부진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도 부진했다.

7월 울산의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5% 감소한 7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석유화학제품 역시 수출물량은 늘어났지만 국제유가 및 수출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기간 대비 역성장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물량은 작년 7월 62만1100t에서 76만14000t으로 22.6% 급증했다. 하지만 석유화학제품의 t당 수출단가는 작년 7월 1232.32달러에서 올해 7월 990.03달러로 19.7% 떨어져 수출부진으로 이어졌다.

국가별로는 인도(62.6%), 미국(47.3%), 터키(23.1%) 등으로의 석유화학 제품수출은 크게 증가한 반면 최대 수출대상국인 중국(-13.9%)과 일본(-30.3%)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

전국의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규모는 35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9% 이상 급감했다.

산업부는 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 단가 하락, 미·중 무역 분쟁과 홍콩 시위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을 원인으로 들었다.특히 국가별 수출 비중을 보면 지난달 기준 석유화학 제품의 대(對) 중국 수출 규모는 11억1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로 전체의 31%에 달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미국의 중국산 소비재 대상 관세 확대에 대한 석유화학 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1일부터 총 1120억달러(약 135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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