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울산역세권에서 서울산보람병원으로 연결돼 있는 지하차도(통로박스) 공사가 곧 시작된다. 울산시는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주변 기반시설 정비’ 공사를 발주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통로박스(일명 굴다리)에 도로를 개설하는 것은 그 동안 언양·삼남 주민들의 큰 숙원이었다. 이 곳은 비만 오면 물이 차고 아침저녁마다 차량 정체가 극심한 곳이다. 이번에 울산시가 이 통로박스에 제대로 된 도로를 개설하겠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KTX울산역세권내 우성스마트시티뷰 아파트 앞의 지하차도는 길이가 약 564m 정도 된다. 그 전에는 이 지하차도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많지 않았으나 최근 KTX울산역 인근에 큰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삼남면과 언양읍 쪽으로 왕래하는 인구가 부쩍 늘어났다. 특히 우성아파트 입주자들 가운데 부산과 삼남면 방면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지하차도에는 체증까지 발생하기 시작했다. 특히 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차량들과 KTX울산역세권에서 지하차도를 통과해 빠져나온 차량들이 교차로에서 서로 뒤엉키는 현상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하차도의 교통난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KTX울산역 주변에 대형 복합환승센터가 곧 건립될 예정이고, 그 인근에는 이미 전시컨벤션센터 건립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여기다 KTX울산역 뒷산에는 복합특화단지 조성까지 예정돼 있다. 복합특화단지는 면적이 크고 공장과 인구밀집도도 높아 앞으로 울산 서부권 최대의 중심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울산시가 중점적으로 개설하려는 도로는 바로 경부고속도로 아래에 있는 지하차도다. 시는 우선 KTX울산역세권에서 서울산보람병원까지 길이 920m, 폭 25~30m의 도로를 개설하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시는 KTX역세권의 확장 속도를 감안했을 때 지하차도 확장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전액 시비를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시가 발주하려는 지하차도가 좀 좁지 않느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 KTX울산역으로 진출입하는 통로는 언양읍과 연결돼 있는 교량인 ‘자전교’, 울산으로 연결돼 있는 24호 국도, 삼남면으로 이어진 왕복 2차선 도로, 그리고 고속도로 하부의 지하차도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주민들은 이왕 만들거면 더 넓게 만들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넓은 인도와 자전거도로, 거기다가 화단까지 만들어 이 일대가 명실상부한 울산의 제2 부도심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충분히 일리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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