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호 연세대·이윤곤 충남대 교수팀

국가 대기 오염측정망 관측 자료 분석

울산지역은 이산화황 농도 최고 등

지역별 대기 순환 메커니즘 차이 확인

오늘 한국기상학회 학술대회서 발표

▲ 자료사진
울산지역의 이산화황 농도가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지역별로 대기오염물질이 차이가 있는 만큼 울산에 맞는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구자호 연세대 교수팀과 이윤곤 충남대 교수팀은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에어코리아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국가 대기 오염측정망 관측 자료를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울산지역은 이산화황(SO2) 농도가 가장 높았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타 시·도는 여름철인 5~7월 대기중 이산화황(SO2) 농도가 줄어드는 데 반해 울산은 8ppb를 초과하는 등 오히려 증가하거나 높게 나타났다.

또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은 다른 지역에 비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 오존 농도는 부산이 가장 높았고 서울이 가장 낮았다. 연구진은 오염물질 농도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배출원이 다르고 대기 순환 메커니즘이 지역별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구 교수는 “7대 도시 대기질의 특성이 지역과 성분에 따라 크게 다르다. 지역별 차이에 주목해 환경오염 문제를 진단하고 이에 맞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를 30일부터 11월1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한국기상학회 2019 가을학술대회’에서 ‘한국 7대 광역시 지표 대기오염물질의 장기 변동성 분석’이라는 주제로 자세하게 발표할 예정이다.

울산에서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를 태울 때 나오는 이산화황의 농도가 높은 문제는 이전에도 환경전문가들이 여러 번 연구·분석해 지적한 바 있다. 공업도시인 울산은 이전부터 대기오염이 심한 데다 미세먼지 농도에 크게 차이가 없는데도 사망률은 유독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이종태 고려대 환경보건학과 교수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국제 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에 공개한 내용을 보면, 연구진은 서울·부산·인천·대구·광주·대전·울산 등 전국 7대 주요도시의 대기오염물질과 사망률의 관계를 분석했다. 지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각 도시의 95개 관측소에 쌓인 24시간 대기오염물질 관측자료 중 미세먼지(PM10), 이산화질소(NO2), 이산화황(SO2), 오존(O3) 자료를 분석했다. 이러한 오염물질 농도와 당시 기상조건을 분석해 사망률과 관계를 추정했다.

결과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10㎍/㎥ 오를 때마다 사망률은 울산이 4.9%로 7대 도시 중 가장 높아졌다. 사망률이 가장 높게 나온 울산은 특히 이산화황 수치가 높아 사망률과 연관도 높게 분석됐다. 울산은 이산화황 배출량이 전국 총량의 14%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배출되고 있는 지역이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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