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생이 온다’ (임홍택 저·웨일북) - 이동권 울산 북구청장

▲ 이동권 북구청장이 추천도서 ‘90년생이 온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기자님도 병맛 좋아합니까?”

대뜸 이렇게 묻는 이동권 북구청장의 손에는 일렬로 늘어서 걸어가는 사람들의 그림이 귀엽게 그려진 책 ‘90년생이 온다’가 들려 있었다.

이 구청장은 “아직도 병맛이 무엇인지 감이 잘 오지 않지만 분명히 시대는 바뀐 것 같다. 세상이 변하고 사람이 변함에 따라 생각도 변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며 책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 청장이 이 책을 접한 이유는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도대체 “90년생이 뭐길래”라는. 70년, 80년생도 있는데 왜 90년생이 온다라고 말하는 건지 궁금했다.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데 과연 “그들을 모르는 걸까”라는 의구심과 함께 책을 꺼내들게 됐다. 이 책은 90년생 뿐 아니라 지금의 우리 사회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 준다. 시대의 변화를 어렵고 거창하게 설명하고, 이해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4차 산업혁명, 분명 새로운 미래를 가져오는 것이 맞다. 그런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세대가 바로 90년생인 것이다.

“책 제목만 보면 90년생들을 진지하게 설명해 줄 것 같은 인문서 같다. 그러나 이 책은 의외로 경제·경영서로 분류돼있다. 간단하고, 재미있고, 정직한 것을 추구하는 90년생의 특징을 여러 사례와 인터뷰를 통해 전달한다. 그리고 그런 90년생이 직원이 됐을 때와 소비자가 됐을 때 어떻게 회사가 바뀌어야 하는지 말해준다.”

이 청장은 회사라는 단어에 나와 우리 조직, 우리 사회를 대입해 보면 와닿는 부분이 많아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90년생들이 ‘신뢰의 시스템화’를 원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고 했다. 과거에는 면접시험에 떨어져도 자신이 떨어진 이유를 알지 못했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는데 90년생은 다르다는 것. 면접시험에서 자신이 무엇이 부족했는지, 또 자신은 수많은 면접자들과의 경쟁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려주는 회사에 무한 신뢰를 보낸다는 거다.

“비단 90년생만 ‘신뢰의 시스템화’를 원하는 건 아니다. 신뢰는 모든 세대를 관통하는 단어다. 그러나 지금까지 어떻게 신뢰를 시스템화할 것인지 알지 못했을 뿐이다. 90년생들은 지금 ‘신뢰’를 시스템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 청장은 이 책을 “나 때는 말이야”하고 한 번이라도 얘기해본 사람, “그건 세대차이”라고 대화를 일방적으로 끊어본 사람에게 추천한다.

“90년생들은 ‘9급 공무원 세대’로도 불린다. 과연 그들이 왜 공무원 시험을 공부하고 지원하는건지 궁금한 현재의 공무원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공무원 시험’이라는 현사 자체가 아니라 그들의 세대적 특성을 알고 시대의 흐름을 읽어보길 바란다. 자연스럽게 세대를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지금을 살아가는 기성세대에 필요한 덕목이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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