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지난 7월 1차 규제자유특구 심의에서 보류 결정을 받고 9월4일 최종 우선협의 대상으로 선정된지 두달여만이다. 울산 수소그린모빌리티 특구 지정은 전국 최고의 수소도시임을 입증하는 매우 중요한 상징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이 수소그린모빌리티 특구는 미래 에너지인 우리나라 수소산업을 반석 위에 올려놓을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지역은 신청한 사업에 대해서 규제 없이 신기술을 개발하고 테스트할 수 있다. 여기다가 세제·예산 지원과 함께 신속확인·임시허가·실증특례 등이 적용된다. 규제자유특구에 선정된 지역은 2년 후 결과를 평가해 특구 연장이나 확대·해제 등을 검토하게 된다. 울산이 지정받은 수소그린모빌리티 특구의 경우 신속한 제품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규제적용 유예, 재정지원, 세금감면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규제자유특구 지정에 따라 2조6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는 그 비전이 ‘고부가가치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이다. 모든 산업에 수소를 기반으로 하는 생태계를 조성해 전반적인 산업의 업그레이드를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수소를 기반으로 하는 혁신성장 밸류체인 구축하고, 이를 통해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신산업의 창출을 이끌어가겠다는 것이다.

울산에는 이미 수소산업 인프라가 두텁게 깔려 있어 선도적으로 수소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이 돼 있다. 예를 들어 울산의 수소 생산량은 82만t으로, 전국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 지역내 120㎞의 수소배관망과 튜브트레일러 300대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다 수소타운 시범단지, 수소연료전지 실증화센터 등 실증을 위한 인프라까지 갖춰 국내 수소산업 메카로서의 모든 기반을 다 갖췄다.

‘모빌리티’라는 단어의 뜻을 찾아보면 일반적인 자동차의 의미를 뛰어넘어 ‘이동성’ ‘신 교통수단’에 이르기까지 의미확장이 무한대로 뻗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모빌리티 시장이 활성화된 곳은 아직 없다. 까다로운 규제에 꽉 막혀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수소그린모빌리티 세상이 울산에서 활짝 열리게 됐다. 울산의 혁신과 신산업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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