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보다 3개월 가량 앞당겨
3월부터 저유황유 본격 생산
황산화물 배출량 대폭 줄여
IMO 2020 규제 시행 발맞춰
친환경 선박유 시장 공략

SK에너지가 IMO 2020에 대비해 1조원을 투자해 SK 울산콤플렉스(CLX)에 건설중인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가 내년 1월 기계적 완공을 앞두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매년 2000억~3000억원의 추가 수익이 예상되는 VRDS가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해운규제에 대응할 최적의 해상유 사업모델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1일 SK에너지에 따르면 VRDS는 총 건설기간 29개월로 SK 울산CLX 내 8만2000㎡ 부지에 들어서는 친환경 미래핵심 설비다. 2008년 2조원을 투자해 가동을 시작한 제2고도화설비(중질유 촉매분해공정) 이후 SK에너지의 최대 석유사업 프로젝트다.

SK에너지는 초기 VRDS 가동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엄격한 안전·보건·환경관리, 설계·구매·건설기간 단축, 완벽한 품질관리 실행 등을 통해 완공시점을 애초 계획보다 3개월 가량 앞당겼다.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IMO 2020에 따라 해상에서 배출하는 황산화물 배출량 저감을 위해 선박이 사용하는 연료유의 황 함량이 기존 3.5% 미만에서 0.5% 미만으로 대폭 강화된다. 이에 따라 선박유 시장은 기존 벙커C유 등 고유황 중질유 수요가 축소되고 저유황 중질유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SK에너지는 판단하고 있다.

VRDS 설비는 기존 벙커C유 등 고유황 중질유를 원료로 써 저유황 중질유, 선박용 경유 등 저유황유를 생산하게 된다. 내년 3월부터 하루 평균 4만 배럴의 저유황유가 나온다. SK에너지가 생산하게 될 저유황유는 황산화물 배출량이 1t당 3.5㎏으로 기존 고유황중유의 황산화물 배출량(24.5㎏)보다 86% 감소한다.

이 공사 프로젝트에서 설비를 연결하는 배관만 총 240㎞가 들어갔다. 환산하면 북한산 백운대 높이의 287배에 이르는 길이다. 전기·계장 공사에 들어간 케이블 길이는 1100㎞로, 서울부터 울산까지 거리의 3배에 달한다. 설치된 장치들의 총 무게는 2만8000t으로 15t짜리 관광버스 1867대에 맞먹는다.

대규모 노동력도 투입됐다. VRDS 프로젝트에는 총 33개 업체가 참여했다. 하루 평균 1300명, 공사가 끝나는 시점인 내년 1월에는 투입 근로자가 누적 88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에너지는 공사기간 동안 투입되는 업체와 인력을 가급적 울산지역 중심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VRDS는 배터리, 소재사업과 함께 SK이노베이션이 친환경 사업확장을 목표로 시행중인 ‘그린 이노베이션’ 전략을 구체화 시킬 사업모델이다.

SK에너지는 VRDS 설비의 성공적인 상업가동을 시작으로, 사업특성 상 불가피하게 마이너스로 산정된 사회적가치를 상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에너지 조경목 사장은 “VRDS를 기반으로 IMO 2020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동시에 동북아 지역 내 해상 연룡 사업 강자로 도약할 것”이라며 “친환경 그린 이노베이션 전략을 기반으로 한 사업모델을 지속 개발해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형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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