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가 관광객 500만명 시대를 열었다. 중구 관광객은 지난 2017년 258만명, 2018년 403만명, 올해 11월까지 470만명을 기록했다. 올해말까지 518만명의 관광객이 올 것으로 예측된다. 관광자원으로서 중구의 급성장은 예사롭지 않다. 하지만 실질적인 문화관광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관광의 품질을 더욱 높여야 한다. 모든 관광자원을 브랜드화하고 중구의 상징성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전국에서 하나 밖에 없는 울산 중구만의 브랜드를 계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울산 중구에는 많은 관광자원들이 있다. 병영성과 울산읍성, 학성공원(왜성) 등 성곽들이 즐비해 있고 젊음의 거리, 먹자골목, 원도심 골목 등 젊은층들이 많이 찾는 이색지대도 곳곳에 있다. 여기다 올해는 도심 한복판에 있는 국가정원이 문을 열었고, 오는 2021년에는 울산시립미술관도 완공될 예정이다. 중구는 역사와 예술 그 자체가 모두 관광자원이다. 여기다 동헌에서 열리는 문화축제와 도심에서 열리는 마두희 등은 울산의 큰 자랑거리다.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중구지역에 있는 모든 관광자원을 네트워크화하고 브랜드화하는 노력이 없으면 이 관광자원들은 그냥 하나의 장소, 하나의 행사로 끝나고 말 것이다. 중구가 그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관광자원의 네트워크화를 이뤘지만 아직 초보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할 수 있다.

중구 관광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 차원 높은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스토리텔링이 이뤄지면 관광자원의 네트워크화는 자동적으로 이뤄진다. 여기에다 울산 중구의 상징성을 부여한다면 그 자체로 하나의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중구도 목포나 통영 같은 문화예술관광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내년부터 본격적인 관광객 유치가 시작될 국가정원은 울산 중구 관광의 핵심이 될 것이다. 또 시립미술관의 독창적 운영을 통해 국가정원과 연계하면 중구에 더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을 수 있다.

중구가 갖고 있는 또다른 큰 장점은 우리나라 근대화를 일군 울산의 중심도시라는 것이다. 오랜 역사만큼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 수 있다. 캐릭터 대상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한 ‘울산큰애기’는 브랜드화의 성공사례다. 가수 김상희씨가 불러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가요인 ‘울산큰애기’를 이야기화하고 형상화해서 중구의 정체성을 담은 브랜드로 만든 것이다. 울산 중구의 관광이 곧 울산 관광이라고 할 수 있는만큼 울산큰애기와 같은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다양하게 홍보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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