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광주, 황해와 함께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후보지역으로 선정됐다. 산업부는 경제자유구역위원회의 추가 심의·의결을 거쳐 개발계획을 확정, 내년 상반기 중 경제자유구역으로 공식 지정할 예정이다.

울산이 다른 경쟁 도시를 제치고 이번에 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 후보지역에 선정됐다는 것은 울산산업 혁신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할만큼 큰 도약이다. 앞으로 울산은 이 혁신의 발판을 딛고 새로운 산업의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

이번 후보지역 선정 과정에서 눈에 띄는 것은 울산이 애초에 신청했던 5개 지구를 3개로 대폭 줄였다는 것이다. 산자부가 선정한 3개 지구는 바로 수소산업거점지구, 일렉드로겐오토밸리, R&D비즈니스밸리 등이다. 산자부는 투자프로젝트, 글로벌 신산업 거점화 가능성, 이행능력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3개 지구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하면 선택과 집중이라고 할 수 있다. 나머지 에너지융복합지구, 동북아 오일·가스지구도 중요한 지구이지만 중첩성이 있어 배제됐다.

이번 경제자유구역 후보 선정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글로벌 신산업 거점화’라고 할 수 있다. 울산을 세계적인 신산업 육성의 전진기지로 만들자는 것이다. 그러자면 지자체 차원의 야심찬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의 계획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를 궁극적으로 탐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초 시가 신청했던 5개 지구를 3개 지구로 어떻게 융합시켜 나갈건지, 외국인들의 투자를 어떻게 끌어올 것인지, 그리고 실제적으로 울산시민들의 소득·고용과 어떻게 연계할 것인지 명확한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

그 동안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많은 비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무늬만 경제자유구역’이라는 기업들의 혹평도 있었다. 울산만 해도 자유무역지역과 외국인투자지역, 지역특화발전특구 등 비슷비슷한 이름의 지역·지구가 하도 많아 시민들도 헷갈릴 지경이다. 그러나 울산은 다른 지역 경제자유구역과는 달리 뚜렷한 로드맵을 갖고 있고, ‘동북아 에너지 허브’라는 차별화된 비전을 갖고 있다. 그리고 ‘산업수도 울산’만의 경쟁력도 있다.

울산시는 우선 3대 주력산업의 고도화 및 다각화를 통해 신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고 한다. 지금 울산경제자유구역의 핵심은 무엇보다 ‘글로벌 신산업의 육성’이다. 여기다 자동차·조선해양·석유화학·에너지 등 각 분야의 연구기관·공공기관·교육기관 등이 클러스터를 이루면 바로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산업생태계가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바로 혁신전략이요, 울산산업의 백년대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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