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임원진 울산 방문

연내 개발계획 발표 또 어겨

박태완 중구청장 강력 반발

“중심지 더 비워둘 수 없어”

▲ 자료사진
울산 우정혁신도시에 신세계백화점 입점계획 발표가 결국 또 해를 넘기게 됐다. 지난 주말 신세계 임원진이 울산을 찾았는데 이번에도 별다른 진전은 없었고 “검토해보겠다”는 언급만 되풀이했다. 이에 중구는 “혁신도시 중심상업지역을 더 이상 공터로 비워둘 수 없다”며 대체사업 검토와 부지매각까지 언급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29일 중구에 따르면 지난 27일 김정식 신세계 부사장과 권상근 신규개발담당 상무, 유병섭 신규개발담당 부장 등 임원진 3명이 중구를 찾아 박태완 중구청장과 면담했다.

신세계 측에서는 지난 6월말께 중구에 “외부컨설팅 용역결과와 내부검토를 거쳐 올해 안에는 반드시 신세계백화점 건립계획을 발표하겠다”는 뜻을 알려왔다. 그러나 연말이 돼도 건립계획 발표는 감감무소식이었고 중구는 다양한 방법으로 사업계획을 조속히 결정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박태완 구청장은 “(이번에도)신세계 측의 구체적인 개발계획 언급이 없어 무척 당혹스럽다. 부지매입 이후 6년이 넘도록 ‘적합한 사업형태를 찾기 위한 컨설팅 중’이라고 일관하고 있다”면서 “구체적 사업계획이 없다면 해당부지에 대체사업을 검토하거나 부지를 매각해달라. 혁신도시 중심상업지역을 더 이상 공터로 비워둘 수 없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이에 김정식 부사장은 “현재 내·외부적 상황이 너무 어렵다.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 울산혁신도시 외 다른 도시부지도 사업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재 지방에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역신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구청장의 얘기를 이사회와 대표이사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논의해 조속히 사업추진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원론적 답변을 되풀이했다.

울산시민들은 이번에도 신세계측이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자 허탈감을 넘어 분노와 배신감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6년동안 구체적인 건립계획 하나없이 부지만 매입해놓은 상황이라 입점 자체에 의구심이 높아지면서 중구청에 ‘대안모색’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신세계는 지난 2013년 혁신도시내 한국석유공사 맞은편 부지를 사들였고 2016년 중구와 백화점 건립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2019년까지 백화점과 엔터테인먼트, 레저시설 등을 갖춘 복합센터 건립이 예상됐으나 올해도 사업계획조차 정하지 못한채 2020년을 맞게 됐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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