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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문 열화상카메라 설치 등
자체적으로 방역망 구축하고
의심환자 접촉땐 재택근무로
코로나로 전세계 수요 줄어
경영난 정유업계 명퇴 만지작

울산과 인접한 대구·경북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진자가 집단 발생하자 지역주요 기업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다음달 정기보수를 앞두고 있는 석유화학업계는 셧다운 기간 동안 방역망에 구멍이 뚫리지 않을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업체마다 자체적으로 출입구부터 사무실까지 2·3중 방역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업황불황에다 신종코로나 사태 속에서 대형 정유사인 S-OIL이 ‘명예퇴진’에 직면하는 등 갈수록 타격이 한층 커지는 모양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코로나로 최근 폐쇄된 대구·경북지역 병원을 방문한 직원이 있으면 자가격리 조치할 방침인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현대차는 대구·경북지역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18일 전후 해당 병원들을 방문했던 직원들을 대상으로 14일 동안 자가격리하도록 했으나 방문 이력이 있는 직원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현대차 측은 향후 확진자가 다녀간 병원 등이 더 확인되면 추가 통보할 예정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에는 3만명이 훌쩍 넘는 근로자들이 근무 중이고, 공장 안에서 라인을 따라 근로자들이 작업하는 특성상 확진자가 발생하면 다수로 퍼질 우려가 있어 바싹 긴장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주요 부품 공급이 끊겨 휴업까지 단행했던 터라 경계를 강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매일 공장을 출입하는 모든 직원 발열 여부를 체크 중이다.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에 위치한 S-OIL은 20일 오전 모든 직원에서 협조 요청 이메일을 보냈다.

의심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직원이 파악되면 상태 확인 후 부서장이 재택근무를 지시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S-OIL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명예퇴직 추진 배경은 거듭된 실적 악화인데, 최근 신종코로나 영향까지 겹쳐 시행 규모가 애초 계획보다 확대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온다.

신종코로나가 더 장기화하면 그 여파로 다른 회사들도 명예퇴직을 고려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S-OIL 측은 “시행 대상, 규모 등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은 31번 확진자가 지난 15일 식사했던 대구 퀸벨호텔을 같은 날 방문한 직원 1명을 재택근무 조치했다.

이 직원은 같은 호텔 다른 층 예식장을 방문했고 시간대도 겹치지 않지만, 예방 차원에서 직원 스스로 격리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이 직원이 아무런 증상이 없고, 의심자도 아니라고 밝혔다.

국내 대표 비철금속 업체인 LS니꼬동제련은 사무실과 버스, 사택에 대한 추가적인 방역과 열화상카메라로 출입자 관리, 출장지양, 발열자 일일체크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외에도 롯데정밀화학 등 상당수 기업들이 회사 출입문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했고, 전 직원 마스크 착용 등으로 대비하고 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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