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개장 전 줄섰지만 동나

지자체도 물량 없어 못 구해

확보량 취약계층 우선 배부

▲ 신종코로나 울산지역 확진자가 2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24일 오전 울산 북구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1인당 30매씩 판매하는 마스크와 생필품 등을 구입하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에서 잇따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대형마트 등에서 마스크 구매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울산 각 지자체들은 “돈이 있어도 구매를 못한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24일 오전 북구 코스트코. 전날부터 지역 커뮤니티 등에서 마스크가 입고된다는 소식에 많은 시민들이 오전 7시께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 오픈이 임박한 오전 9시께부터는 이미 줄 선 사람들로 넘쳤고 차량 행렬까지 이어졌다. 코스트코와는 약 1㎞ 떨어진 차량등록사업소 앞 사거리까지 차량 행렬이 대기해야 했다.

코스트코 측은 원래 오전 10시 오픈이지만 줄이 길어지자 9시20분께 조기 오픈했다. 이날 마스크 30개짜리 한 상자 250개가 1만4000원 가량에 판매됐다. 1인1개로 한정됐는데도 곧바로 매진됐다.

마스크 입고 소식을 들은 시민들의 발길이 오전 11시께까지 이어졌지만, 매진 소식을 듣고도 발길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물과 라면, 햇반 등 기본 식료품 대량 구매로 이어졌다. 코스트코 측은 주말도 아닌 월요일 아침에 이렇게 많이 찾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난감해 했다.

코로나 확진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들어졌다. 기본적으로 구매 가능했던 약국, 대형마트, 슈퍼, 편의점 등은 소량만 입고된 뒤 매진되거나 품절된다. 온라인에서도 KF94 마스크는 시세가 1장에 2500~3000원 수준이다. 비싸면 5000원까지 거래되는데도 대부분 품절 상태다.

조모(42)씨는 “마스크를 구매하려고 해도 대부분 없고, 보건소 가서 달라고 해도 구비해놓은 것이 없다며 돌려보냈다”면서 “외출할 때 꼭 마스크를 착용하라면서 마스크가 없는데 나중에 확진환자로 걸려서 오면 마스크를 지급할 건지 묻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울산지역 지자체도 단가가 크게 오른 마스크 구입 계약에 애를 먹고 있다. 예산이 있어도 물량이 없어 계약을 못하는 상황인데, 예산이 부족해 마스크 구입 엄두를 못내는 지자체도 있다.

조달청을 통해 평소 1000원 이하로 입찰 가능했던 마스크 가격은 현재 2배, 3배 가량 올랐다. 이마저도 물량이 없어 계약을 못하고 각 업체 등을 통해 접촉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코로나 발병 전에는 조달청을 통해 800원 정도 구매했는데 요즘은 물량 자체가 없어서 못구한다”며 “우선적으로 차상위계층, 장애인, 65세 이상 노인 등 취약계층에 확보한 마스크를 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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