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거래일간 순매도 기록

사흘만에 2조4423억어치 팔아

코스피 2076.77로 마감…88p 급락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우려가 부각되면서 코스피가 또다시 급락 출발한 26일 오전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에 한창이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우려로 ‘검은 월요일’을 보낸 금융시장이 26일 또다시 충격을 받았다. 코스피는 1% 넘게 하락하고 환율은 치솟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하루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시장에서만 1조원 이상을 투매, 시장을 끌어내렸다.

코스피는 26일 외국인 투자자의 ‘팔자’세가 이어지면서 전 거래일보다 26.84p(1.28%) 내린 2076.77로 마감했다. 이로써 코스피지수는 이번주 단 3거래일 동안 88p나 급락했다.

코스피 급락의 주역은 이번에도 외국이었다.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지면서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도 886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하루 외국인의 순매도는 지난 2013월 6월11일(9551억원) 이후 6년 8개월여 만의 최대 규모다.

이로써 외국인은 지난 24일부터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단 사흘 만에 2조442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 매도물량는 대부분 개인에 떠앉았다. 이날 하루 개인은 7847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기관은 소폭(384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2.42%)와 SK하이닉스(-3.47%)가 동반 급락한 가운데 네이버(-1.84%), LG화학(-1.13%), 삼성물산(-1.34%) 등이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45%), 종이·목재(-2.21%), 전기·가스(-2.19%), 제조업(-1.55%) 등이 약세였고 운수창고(2.29%)는 강세를 보였다. 바이오·제야업종의 삼성바이오로직스(0.21%)와 셀트리온(0.29%)은 강세를 보였다.

코로나 확산 우려로 미 증시를 비롯한 세계 주요 각국의 증시가 동반 급락한 영향을 함께 받았다.

코스닥 시장은 비교적 선방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2p(0.35%) 내린 654.63으로 종료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82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1594억원을 순매수했다.

외환시장도 충격을 받았다.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6.6원 오른 달러당 1,216.9원에 마감했다.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가격도 일제히 상승(금리 하락)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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