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최고 대우로 3년 계약

구체적 계약 조건은 비공개

이청용 “K리그 컴백 설레”

▲ 프로축구 울산현대가 ‘블루 드래곤’ 이청용을 공식 영입했다.
프로축구 울산현대가 ‘블루 드래곤’ 이청용(31)을 공식 영입했다.

울산 구단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청용 영입을 발표했다.

그동안 울산은 이청용과 꾸준한 교감을 나누며 K리그 복귀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구단 최고 대우로 이적이 성사됐다.

울산은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공개하지 않은 채 이청용이 구단 최고 대우를 받는다고만 발표했다.

이청용의 계약 기간은 3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청용의 연봉은 자유계약선수(FA)로 울산에 입단한 골키퍼 조현우가 연봉 10억원 안팎에 계약한 점을 고려하면 이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K리그를 통틀어서도 정상급 대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지난해 국내선수 최고 연봉 선수는 전북 현대의 김진수(14억3500만원)였다.

지난 2006년 FC서울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청용은 2007년 캐나다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하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했고 같은 해 K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되며 주가를 높였다. 만 21세였던 2009년 이청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로 이적했다.

볼턴에서 6시즌 동안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176경기에 출전, 17골 33도움을 기록하며 에이스 면모를 과시했다. 이후 크리스탈 팰리스를 거쳐 2018년 독일 분데스리가2 VfL 보훔으로 이적하며 1시즌 반 동안 몸담았다. 11년만에 유럽에서 K리그로 이적하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이청용은 두 번의 월드컵에 출전했고, 첫 월드컵이었던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선 두 골을 넣으며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일등공신이 되기도 했다.

180㎝에 70㎏으로 날렵한 체형을 갖춘 이청용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드리블, 볼 키핑, 개인 돌파 등에 능하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 모두 소화 가능하며 공간 활용 능력과 결정적인 패스에도 장기를 보여 울산의 공격력이 배가될 전망이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국내 최고의 미드필더 윤빛가람을 영입하며 중원을 강화한 울산은 이청용의 영입으로 중앙과 측면 모두에서 국내 최고의 자원을 갖추게 됐다.

이청용은 “우승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갖고 있는 울산 현대에 와서 기쁘다. 설레는 마음으로 K리그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다. 구단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보여줘서 입단을 결심하게 됐다”며 “축구선수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준 FC서울과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젠 울산 현대의 선수로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남겼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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