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타격으로 울산 제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에 따르면 울산의 전체 제조업 업황BSI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급전직하 했다. 울산지역 중소제조업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5년 1월 중기중앙회가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낮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정부는 땅에 떨어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긴급 추경을 추진하고 있으나 적지 않은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추경은 선택과 집중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울산지역의 제조업 업황BSI는 전월(75)대비 19p 하락한 56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지난 2009년 3월(61) 보다 한참 낮은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지난 2008년말 발생한 것으로 울산지역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 도산 위기를 겪었다.

특히 올해 2월의 경우 자동차와 석유화학 등 지역 주력 제조업의 업황은 최악을 맞았다. 현대자동차로 납품하던 중국내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울산공장이 부품이 없어 조업을 못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또 울산지역 석유화학업계에서는 중국내 물류차질로 석유화학업체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고, 재고도 급증했다.

중소 제조업체도 한계상황에 직면했다. 중소 업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현대자동차의 조업중단 등으로 5년만에 가동률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들의 3월 경기전망지수(SBHI)도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전월보다 10p 이상 급락했다.

울산의 제조업체들은 당분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국회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0.2%p 정도 낮아질 것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관련 추경을 10조 이상 규모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의 경우 대구·경북만큼은 아니지만 2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고 앞으로도 얼마나 더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추경은 목표나 쓰임새가 뚜렷해야 하고 그 성과가 구체적으로 나와야 한다. 특히 울산은 대한민국 수출의 전진기지인점을 감안해 추경예산을 적재적소에 써야 할 것이다.

국가재난과 국가경제 두 가지 과제 모두를 풀어낸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두 과제의 해법을 동시에, 그리고 빨리 찾아내야 하는 것이 정부의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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