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대근 현대차증권 울산중앙지점 책임매니저
코로나의 확산세가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소위 ‘널뛰기 장세’를 지속 중인 가운데, 코스피도 높은 변동성을 유지하며 고전 중이다. 2월말 기록적인 규모의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 매도세가 약간 잦아들기는 했지만 기관 매도가 늘면서, 개인투자자 홀로 떠받치는 시장 수급은 위태롭기만 하다. 연준의 기준금리 50bp 깜짝 인하를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공조 기대감에 시장은 잠시 안정세를 찾는 듯 했으나, 증시 등락폭은 결국 코로나 확산에 좌우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우려감을 자아내고 있다.

각국 통화정책의 약발이 안 먹히고 있다는 것 외에도,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제지표 쇼크가 무게감 있게 다가오는 시점이다.

2월 글로벌 제조업 PMI는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특히 중국은 10pt 이상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의 경우 2월 지표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럽은 2월말부터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것을 감안하면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기업 실적의 경우 코스피 연간 순이익 전망치가 전주 대비 1.2% 하향조정되는 등 긍정적인 부분을 찾기가 거의 힘든 시기가 지속되고 있다.

부양책의 효과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번번이 막히며 증시 반등에 크게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기댈 곳은 여전히 글로벌 부양정책이다.

금주 후반 ECB회의를 시작으로 다음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FOMC, 인민은행의 금리 결정 등의 이벤트가 이어진다.

다만 큰 흐름에서는 ‘코로나’가 현 상황의 Key를 쥐고 있는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여전히 경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주중에 각종 정책에 호응을 하더라도 주말을 앞둔 금요일 장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급락하는 패턴이 두렵기 때문이다. 유대근 현대차증권 울산중앙지점 책임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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