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16일 기준으로 총 2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금은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엄청난 전파력을 감안하면 울산의 확진자 28명은 어떻게 보면 의미가 없는 숫자일 수도 있다. 집단감염 한번에 확진자 수가 2~3배 이상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울산은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수 없는 전시 상태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16일 송철호 울산시장은 기자회견에서 “확진자 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고, 방역당국의 통제권 아래 들어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확산을 저지하는데 다소 성공적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고 있는 마당에 ‘코로나19가 통제권에 들어왔다’는 말은 섣부르다. 물론 시민들을 안심시키는 차원에서 하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거꾸로 보면 시민들의 긴장을 풀게 하는 빌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대통령과 정부가 코로나19 종식을 언급했다가 엄청난 수모를 겪은 것을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그만큼 코로나19의 전파력은 대단한 것이다.

대구·경북와 서울·경기는 물론 유럽까지 온 세계가 코로나의 전파력에 놀라고 있다. 이 가운데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등지에서 우리나라로 꺼꾸로 코로나19가 유입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언제, 어디로 코로나19가 들어올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이 가운데 울산시가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매주 수요일을 ‘방역의 날’로 지정해 전방위 소독을 하기로 한 것은 크게 환영할 만하다. 지금까지 광역시 중 이같은 대대적인 방역작업을 한 곳은 없었다. 울산시는 물론 구·군청사, 전 공공기관 청사 내부 사무실, 버스와 기차역 등의 대중교통시설 등에 대대적인 방역을 하겠다고 했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 중소상인, 학원, 다중시설 등에도 공문을 보내 동참을 유도하기로 했다. 이번 울산시의 방침대로 울산 전역에서 한꺼번에 철저한 방역이 이뤄진다면 실질적인 방역효과는 물론이고 시민들이 느끼는 심리적인 안정도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의 확산을 저지하는 방법은 긴장을 풀지 말고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 없다. 시민 한명 한명이 방역수칙을 끝까지 잘 지키고 방역당국이 전략적이고 효율적인 방역을 한다면 코로나는 분명 종식될 수 있다. 개개인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하는 한편 울산시내 다중이용시설이 정기적으로 일제히 방역을 해나간다면, 이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현상황에서 바이러스의 감염과 전파를 막을 수 있는 최상의 대책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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