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확산 영향으로
2월 울산 수출액 49억달러대
28개월만에 50억달러 아래로
美·유럽 등지 급속 확산세
당분간 부정적 영향 불가피

울산의 수출이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울산의 월별 수출액이 28개월 만에 50억달러 이하로 떨었다. 특히 대 중국 수출은 15년6개월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본부장 김정철)가 발표한 ‘2월 울산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1.6% 감소한 49억2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월 56억2700만 달러(­3.5%)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세다.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석유화학·석유제품의 수출단가 하락, 코로나 확산에 따른 자동차 생산공장 휴업 등의 영향이 컸다.

주요 품목별로는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제품의 수출이 코로나 확산에 따른 글로벌 석유수요 위축, 중국 등 아시아 정제설비 증설, 국제유가 급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단가가 하락(-2%)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한 13억4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석유화학제품의 경우 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수출단가(-14.3%)와 수출물량(-1.8%)도 감소가 동반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5.8% 감소한 6억 500만 달러에 그쳤다.

자동차 수출은 미국의 판매호조에도 불구, 코로나 확산에 따른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 생산공장 휴업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9.7% 감소한 9억800만 달러에 그쳤다. 2017년 12월 이후 26개월 만에 최저 기록이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4% 증가한 2억5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은 2018년 수주한 선박의 인도로 인한 호조세 지속, 조업일수 증가(+3.5일)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5% 증가한 4억5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대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4.3% 증가한 8억9000만 달러를 기록, 5개월 연속 호조세를 이어갔다. 최대수출품목인 자동차 수출(27.1%)이 19개월 연속 증가하고, 석유제품(49.8%), 석유화학제품(120.2%)도 호조를 보였다.

대중국 수출은 코로나발 수요감소로 석유화학제품(-45.5%), 석유제품(-18.6%), 비철금속(-58.3%) 등 전년 동월 대비 40.9% 격감한 4억6900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2004년 6월 이후 188개월 만에 최저 기록이다. 대일본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8.9% 감소한 3억 6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울산의 2월 수입은 원유(3.9%)를 비롯해 모든 가공단계별 수입이 일제히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한 26억4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2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김정철 울산지역본부장은 “울산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 유럽 등으로 코로나가 급격히 확산됨에 따라 글로벌 수요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면서 “울산 수출은 당분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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