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영향 수요 위축된데다

미국·유럽 등 공장 멈춰서면서

해외판매 전년동월比 26% 급감

신차효과·개별소비세 인하로

국내시장 판매실적은 3% 증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유럽과 미국에서 본격화하면서 지난달 현대차 해외 판매실적이 고꾸라졌다. 사진은 현대차 울산공장 선적부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유럽과 미국에서 본격화하면서 지난달 현대차 해외 판매실적이 고꾸라졌다.

현대차는 3월 세계 시장에서 판매량이 30만8503대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0.9%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국내와 해외 판매는 각각 7만2180대, 23만6323대다. 국내선 신차효과와 개별 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판매가 3.0% 증가하며 선방했는데 해외에선 26.2%나 급감했다.

3월 판매 실적 감소폭은 세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월(17만944대)에 기록한 -26.7%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다. 당시엔 내수 -31.8%, 해외 -25.3%였는데, 이번엔 국내 시장에선 선방했고 해외에서 충격이 크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해외에서 코로나로 인한 수요 위축과 공장 가동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과 유럽 등 공장이 모두 가동중단 사태를 겪었고 중국도 아직 사정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그나마 미국은 지난달 초까지는 괜찮은 편이었는데 급격히 상황이 악화했다. 문제는 세계적으로 아직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세단은 2만8860대 판매됐다. 특히 그랜저가 1만6600대 팔리며 3년3개월 만에 최대 기록을 세웠다. 오는 7일 출시를 앞둔 신형 아반떼는 사전 계약일 하루 만에 1만대를 돌파하며 판매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레저용차량(RV)은 팰리세이드 6293대 등 총 2만2526대가 팔렸다. 제네시스는 1월 출시된 첫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이 3268대 팔리는 등 6203대가 판매됐다. 30일 나온 신형 G80은 이틀간 계약이 2만5000대가 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에 유례없이 닥친 위기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며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 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갈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아차는 세계시장 판매가 22만6960대로 작년 동월대비 6.4% 감소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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